사례1. 1㎞가 1000m와 같다는 개념을 배우는 초등학교 3학년 수학시간. 협력교사가 ㎞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학생에게 다가가 '카드'를 활용해 퀴즈를 내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응용한 교과서 문제를 풀 때엔 담임교사가 어려움을 겪는 학생 맡는다. 협력교사는 문제 해결을 한 학생에게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심화학습을 유도한다. 올 해 기초학력보장 선도 학교로 선정된 충남 서천초등학교 수학시간 모습이다. 협력교사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도 수업을 따라올 수 있도록 돕는다.
사례2. 친부의 아동학대로 위탁모에 맡겨진 만 11세 학생. 초등학교 5학년 학령이지만 읽기 쓰기조차 어려워한다. 지난해 처음 의무교육으로 취학해 학교 생활에 두려움을 갖는 태도도 보인다. 인천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5개월 동안 총 18회기에 걸쳐 기초진단과 학부모 상담 등을 했다. 실천과제를 내주고 칭찬하면서 자아존중감을 키워주는 활동을 했다. 그 결과 교사도 학생의 긍정적 변화를 평가하고 상급학년 진학 관리 의지까지 보였다. 학생도 지속 상담을 원하며 학습에 의욕을 보였다.
기초학력 미달이 '수포자(수학포기자)' '과포자(과학포기자)' 양산으로 이어지면서 초등학교부터 기초학력 미달자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학교 안팎에서 펼쳐지고 있다. 수업시간에는 담임교사 외에 협력교사가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을 돕고 학교 밖에서는 클리닉센터 등의 도움을 받는다. 프로그램 확산을 위해 기초학력보장을 위한 법적제도 마련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기초학력 맞춤형 선도·시범 학교와 두드림 학교,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통해 기초학력 발달을 지원한다고 8일 밝혔다.
기초학력은 발달 연령에 따라 습득해야 하는 지식이나 기능의 기초가 될 수 있는 학력을 말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 때 연산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중·고등학교에서도 단계별 기초학력을 갖춰야 하지만 최근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평가에서 중3 학생 국어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에서 2.5%로, 고2 학생은 3.2%에서 4.7%로 증가했다. 수학 중3은 4.9%에서 6.9%로, 고2는 5.3%에서 9.2%로 늘어났다.
교육부는 올 해부터 교실에서 기초학력 맞춤형 선도·시범 학교를 운영 중이다. 학교 내에 학습코칭팀을 구성하는 두드림학교로 미달학생을 지원한다. 학교에도 잘 나오지 않는 학생이나 학내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는 시도교육청 학습종합클리닉센터를 활용한다.
교실 내 협력교사를 운영했을 때 성과와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수업 2교사'는 이해관계 상충으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지만, 협력교사 형태는 다양하게 운영될 수 있다. 교사의 협력을 통해 시도할 수도 있고, 은퇴한 교사의 자원봉사 등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같은 수업 내에서도 맞춤형으로 개별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드림 학교는 가정 환경을 비롯해 복합 요인에 의해 학습이 부진한 학생을 위한 제도다. 담임·특수·상담·보건·돌봄 교사 등 학내 다중지원팀을 구성해 대응하는 형태다. 부진 수준을 파악하고 상담과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진단하고 이에 따라 맞춤형 학습을 지도한다.
학교역량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학습부진학생을 위해서는 전국 시도교육청이 학습종학클리닉센터를 운영한다. 학습치료, 심리상담, 교수학습, 사회복지 등 학교 외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팀이 학교나 학부모 요청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예산과 교원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지난 해 박경미 의원과 박홍근 의원 등이 기초학력보장법을 발의했으나, 계류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 올 해부터는 교실 내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나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