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웨어하우스(DW) 재구축 나선 수협은행...디지털 뱅킹 '배수진'

Sh수협은행이 7년 만에 데이터웨어하우스(DW) 시스템 재구축에 나섰다. 2007년, 20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차세대 시스템(넥스트로) 오픈 이후 데이터량이 매년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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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6일 업계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1일 DW시스템 성능개선 정보요청서(RFI) 공고를 냈다. 최근 5년 이내 은행 정보계 시스템 개발 경험이 있으며, 해당 업무 기획과 디자인 구현이 가능한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데이터웨어하우스는 정보계 시스템의 중추로, 최근 은행권이 보유한 데이터량이 늘어나면서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정보(data)와 창고(warehouse)의 합성어로 방대한 조직 내에서 분산 운영되는 각각의 데이터 베이스 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조정·관리하는 인프라로 활용된다.

수협은행은 최근 RFI를 통해 타행 사례 등 정보를 수집하고 전사데이터웨어하우스(EDW) 재구축 방향을 수립했다. 단순 기기 업그레이드부터 U2L(유닉스 투 리눅스) 전환까지 두루 검토한다. 내부 절차 확정 후 이르면 하반기 중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스토리지 증설뿐 아니라 다운사이징 등 방안을 이번 RFI를 통해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2001년 통합 DW시스템을 시작으로 2007년 EDW를 구축했다. 2011년 차세대 시스템 '넥스트로(Nextro)'를 오픈하면서 서버와 스토리지를 증설했다.

그럼에도 시스템 교체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금융권 빅데이터 활용 등 데이터 통일성 및 중복제거를 통한 효율성 확보가 은행권 최대 화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부서별로 같은 데이터 분석 요구사항에 대한 결과값 도출이 상이한 경우도 많아 상품을 개발하거나 고도화한 금융서비스 상용화에 애로가 많다.

DW시스템 영향력이 확대된 상황에서 기계 노후화와 데이터량 증가로 유관 시스템 업무 처리가 지연된 탓도 있다. 최근 은행 및 회원조합 영업점 확대, 신상품 등 업무영역 확대, 고객 증대 등으로 보유 데이터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수협은행의 DW 재구축은 이동빈 행장이 내세운 '디지털 금융 전략' 강화 일환이다.

그간 비대면채널이 약하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 행장은 IT 기틀을 닦는 데 주력했다.

취임 후 첫 조직개편에서 디지털금융부와 디지털개발부를 확대 개편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IT전문인력 지속 확충에 나섰다.

최근 IT서비스 진단 컨설팅 입찰 공고도 냈다. 넥스트로 현황과 IT 서비스 전반을 진단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한 번 유찰된 후 마감일을 6일까지 연장했다.

금융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이번 컨설팅으로 IT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이행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디지털 금융이 은행권 화두가 된 상황에서 비대면 채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협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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