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ESS 호황 타고 2분기 영업익 전년比 28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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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해 인터배터리 2017 행사에서 선보인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원통형전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소형과 중대형전지 부문에서 고루 성장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8배 급증했다.

삼성SDI는 30일 2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매출 2조2480억원과 영업이익 15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1%, 영업이익은 2696.5% 늘어난 수치다. 시장에서 전망한 매출액 컨센서스 2조1771억원과 영업이익 예상치 1294억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21.9% 늘어난 1조7273억을 기록했다. 국내외 ESS 시장 호조로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호실적 주요인이다. 국내 ESS 시장은 정부가 ESS 활용 촉진 전기요금제와 태양광 연계 ESS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가중치 부여 등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특수를 맞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부문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상업용 ESS 촉진요금제 혜택은 지속적 감소하겠지만 전력용 REC 가중치는 내년까지 현행대로 유지돼 강한 수요가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주요 선진국 수요도 지속돼 글로벌 ESS 시장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전지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공급 물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를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 다만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능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 삼성SDI는 공격적인 시장 확대 대신 수익성에 방점이 찍힌 수주 전략을 재확인했다.

권영노 삼성SDI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원재료 가격이 판가에 반영되지 않은 불합리한 조건의 초기 프로젝트로 단기간 획기적인 수익성 개선은 어렵지만 기존 계약 거래 조건 변경을 통해 자동차용 전지도 빠른 시점에 수익성이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성장성에 붙잡혀 수익성을 놓치는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전지 부문은 신규 스마트폰 출시 공백으로 폴리머전지 매출이 하락했지만 전동공구와 전기자전거 등 고출력·고부가 원형전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원형전지 판매 확대에 대응해 현재 공장을 풀가동 중이며 내년 수요에 대비한 증설도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폴리머전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매출 518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9%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 전방산업 수요 증가, 디스플레이 소재 고객 다변화로 매출이 성장했다. 반도체 시장과 대면적 액정표시장치(LCD),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로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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