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율 규제 등으로 예금자보호를 받는 부보예금이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환율 상승으로 외화예수금이 감소하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으로 저축성보험 매출 감소하면서 증가율은 하락했다.
26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18년 1분기 예금보험 및 부보금융회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금융권 부보예금잔액은 2047조원으로 전분기보다 29조7000억원 늘었다. 부보예금 증가율은 전분기 2.2%에서 1.5%로 0.7%포인트(P) 떨어졌다.
부보예금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예금을 말한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121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조5000억원(1.5%), 보험사의 부보예금 잔액은 745조1000억원으로 9조1000억원(1.2%) 각각 증가했다. 저축은행과 금융투자회사 부보예금 잔액도 각각 52조1000억원과 32조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1조5000억원(3%), 5000억원(1.6%) 늘었다.
우선 은행은 올해 하반기 실시예정이던 예대율 규제에 대비한 예금 확보 노력 등으로 저축성 예금(2.3%)이 전분기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외화예수금은 78조5000억원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 등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4.2% 줄었다.
보험업권은 IFRS17 영향과 보험시장 성장세 둔화 등으로 부보예금 증가율 둔화 추세가 지속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IFRS17에서 금리 변동에 대한 보험부채 변동위험이 크고 위험보장 부분만 보험수익으로 인식됨에 따라 보험사들이 판매를 줄이고 있다.
은행업권 대비 상대적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업권의 부보예금 증가 추세도 지속했다. 저축은행의 경영상황 호전 등으로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넘어서는 예금 비중(5조7000억원, 17.4%)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회사 부보예금 잔액은 미국 금리상승과 글로벌 무역갈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소폭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대폭 둔화(13.7%→1.6%)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1~3월 중 부보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2000억원을 수납했고, 지난해 12월 말 예금보험기금 12조7000억원을 적립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