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OLED 전략 이원화...대형은 가속도, 중소형은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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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파주 단지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파주 10.5세대 공장(P10)에서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우선 생산키로 한 방침을 확정했다.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시장이 불안정해 추가 투자를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10.5세대 LCD를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투자 계획에서 3조원을 줄였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 부회장)는 26일 개최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OLED로 사업 무게중심을 더 빠르게 이동하되 투자 시기와 규모를 조정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OLED TV 패널 사업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형 OLED 사업이 안정 구도에 진입함에 따라 생산량을 확대해 점진적으로 LCD를 대체할 준비에 속도를 낸다. 파주 10.5세대에서 LCD를 생산하다가 OLED로 전환한다는 당초 계획을 뒤집고 대형 OLED를 바로 생산하는 전략을 최종 확정했다.

파주에 있는 LCD 공장 P7(7세대)과 P8(8세대)을 대형 OLED 공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은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최근 LCD 가격이 소폭 반등했지만 시장 변동 폭이 커져 상승 추세를 가늠하기 힘들어졌고 중국발 LCD 공급과잉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P7 공장은 2006년, P8은 2009년 가동을 시작했다. TV와 모니터 패널을 생산한다. P8에는 4.5세대 OLED와 8세대 OLED를 생산하는 E2, E3 라인이 포함돼 있다. LCD 사업은 고부가가치 위주로 적극 전환해 경쟁력이 떨어진 제품군과 생산 라인은 과감하게 정리할 방침이다.

김창한 LG디스플레이 마켓인텔리전스(MI)담당 상무는 “상반기 LCD 가격이 예상보다 상당히 빠르고 가파르게 하락했다”며 “기존 크리스털 사이클을 감안하면 이달 시작한 가격 반등이 6개월 가량 지속되겠지만 시장 변화가 큰 만큼 과거 패턴을 그대로 반영하지 않고 보수적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팹이 내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고 LCD 팹까지 전환하면 OLED TV 패널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70만대에서 2019년 400만대, 2020년 700만대, 2021년 100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OLED TV 패널 생산능력은 적극 확대하지만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추가 투자는 당분간 시장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4분기 초부터 E6-1을 양산 가동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사업을 본격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E6-2는 시장 수요에 따라 가동할 방침이어서 추가 신규 투자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용 OLED 패널 시장에서 내년 하반기 가시 성과를 기대했다. 자동차용 패널 수주잔고에서 플렉시블 OLED 비중이 약 10% 후반대고 내년부터 이 분야 실적이 발생할 예정이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상반기 4조원 투자를 집행했고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를 집행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까지 2년간 16조원 설비 투자를 예상하며 조달자금의 70% 이상이 감가상각과 내부 운영자금 관리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30%는 외부서 차입하되 이 중 절반은 해외공장과 연계해 현지 법인에서 확보하게 되며 이미 상당부분 조달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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