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이 알려주는 장 건강지수, 마이크로바이옴이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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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헬스케어 연구진이 마이크로바이옴을 연구하고 있다.(자료: MD헬스케어)

한국인 장내 미생물 환경을 세 가지로 분류, 장 건강 상태와 식이요법까지 제안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가 나왔다. 식습관에 따라 자신이 어떤 장내 세균형을 갖고,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제시한다. 소화기 암은 물론 유방암, 난소암, 폐암 등 주요 암에 걸릴 확률까지 제시하는 의료기기 개발도 추진한다.

MD헬스케어(대표 김윤근)는 사람 분변으로 장내 미생물 유전정보(마이크로바이옴)를 분석, 장 건강 지수를 제시하는 'MD PCR-내비'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사람 분변에 존재하는 세균을 분석해 장내 미생물 상태를 파악한다. 유익균과 유해균 현황을 분석해 건강증진 솔루션 제공이 목적이다. 장내 존재하는 약 2조개의 미생물은 각종 대사부터 치매, 아토피, 비만, 각종 암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한국인 장내 세균형을 분류한 게 특징이다.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으로부터 3만건 데이터를 제공받아 A, B, O 등 혈액형처럼 식습관에 따라 채집형, 목축형, 농경형 세균으로 나눴다.

채집형 세균은 단순당과 섬유질이 많은 과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 관찰되는 장내 세균형이다. 유산을 분비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는 장점도 있지만, 덱스트란 등 해로운 물질을 생산하는 단점도 있어 '중간균'으로 분류된다. 목축형 세균은 동물성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게 관찰된다. 이 세균이 많으면 대사증후군, 천식, 대장암, 유방암 등에 영향을 미친다. 농경형 세균은 곡류와 콩류를 장기간 섭취하면 증식한다. 단백질로 우리 몸 면역기능을 향상하고 항상성을 유지해 이로운 균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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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세균형 분석 예시

장내 미생물을 분석해 세 가지 균형으로 분류하고 지수화했다. 일반인 평균을 가운데 놓고 자신의 수치를 확인해 식습관 변화 필요성을 확인한다. 이 데이터를 종합해 '나의 장건강 지수'로 최종 도출한다.

김윤근 MD헬스케어 대표는 “자체 개발한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세 가지 장세균형을 분류한 게 차별화 요소”라면서 “인류 이동경로에 따라 진화를 거듭하면서 만들어진 장세균형은 우리 건강을 확인하고 증진하는데 중요한 정보”라고 말했다.

검사는 분변을 이용해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PCR) 방법으로 이뤄진다. 검사비용이 저렴하고, 시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키트에 분변을 넣어 회사로 보내면 일주일 내 최종 분석 보고서를 받는다.

최종 분석 보고서는 장 건강지수와 함께 맞춤형 식이, 식품 제안까지 제공한다. 세 가지 장세균형 분포에 따라 곡류, 동물성 포화지방, 채소 섭취 양을 조언한다. MD헬스케어 자체적으로 시중 주요 식품 400개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연관성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김치, 장류 등 발효식품은 직접 제조해 제안한다. 자체 판매를 포함해 병원 검진센터를 대상으로 영업한다.

분변, 소변 등을 이용해 위암, 대장암, 폐암, 난소암, 유방암 등 주요 암 발병을 예측하는 의료기기도 개발한다. 실시간 PCR 방법을 포함해 차세대염기서열(NGS) 분석까지 접목한다.

김 대표는 “인류와 공존해 온 미생물은 각종 질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균형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면서 “건강관리 서비스를 포함해 각종 암을 예측, 진단하는 의료기기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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