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이광태 싱코 대표 "블록체인 생태계, 자본보다 참여자 중요"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본보다 중요한 것은 참여자입니다. 기존 산업과 같이 자본 논리로만 간다면 시장은 금방 소멸하겠죠. 참여자가 원하는 공유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블록체인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광태 싱코 대표는 '공유'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를 지향한다. 단순 자본 투자를 넘어 세계 블록체인 기업과 국내 기업을 연결하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보다 나은 생태계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강남에 블록체인 기업이 무상 입주하는 공유 오피스를 준비 중이다. 기술 노하우나 암호화폐공개(ICO) 등 관련 분야 정보를 공유할 블록체인 아카데미도 함께 들어선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 기업이 모여 자유롭게 협력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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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태 싱코 대표

이 대표는 20여년 간 건설업에 종사하다 40대에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어 인생 2막을 열었다. 2014년 유가폭락으로 사업을 정리한 그는 다시 새로운 분야를 물색하다 우연히 '비트코인'을 접했다. 그는 '3차 산업에서만 길을 찾다 4차 산업혁명에 눈을 뜨게 됐다'고 소회했다.

“2016년경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제안을 받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해킹, 사고, 불법 세 가지 키워드가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가격이 두 배로 오르는 것을 봤죠. 인류 역사상 아이템 하나로 전 세계가 동시에 이런 규모로 거래하는 것은 처음이지 싶었습니다.”

싱코는 블록체인, ICO 관련 소규모 정보 커뮤니티로 시작했다. 회원 공동으로 유망 ICO에 기관투자(프라이빗 세일)를 한다. 수수료는 없다. 대신 보통 10% 정도로 책정되는 기관투자 보너스가 싱코 몫이다. 깜깜이 투자는 하지 않는다. 매월 유망 ICO 관계자를 초청해 대규모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지금까지 세계 60여개 ICO 프로젝트가 콘퍼런스에 참여했다. 회원 정보지 성격의 월간 'ICO크라우드'도 발행한다.

이 대표는 “암호화폐 열풍이 불고 ICO 붐이 찾아왔는데 국내에서는 왜 오르는지, 왜 손실이 나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됐다”며 “답답하던 차에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에서 ICO 잡지 발행을 준비하던 ICO크라우드 발행인을 만났고, 국내도 꼭 필요한 정보라 생각해 아시아판권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싱코는 ICO를 준비하는 기업을 위해 정보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역시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공동으로 투자하지만 '펀드' 형태는 지양한다. 누군가 중개자 역할을 하며 이익을 가져가는 행위는 진정한 '탈중앙화'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는 “궁극의 지향점은 블록체인 참여자를 늘려 전체 생태계와 플랫폼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국내 블록체인 전문 기업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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