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동작하는 지능의 기술적 구현에 관심을 두는 반면에 HCI는 컴퓨터 시스템 자체와 사용자 행동과 반응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AI와 HCI는 보다 가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한 쌍두마차인 셈이죠.”
홍진혁 교수는 “지능형 시스템은 다양한 학문분야가 융합돼 구현되며 지능과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면서 “AI 기술 대중화와 영향력은 지능형 시스템에 대한 사용자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새로운 AI 기술 개발과 함께 HCI 연구자로서 사람 일상생활에 유익하게 활용되는 AI 기술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복잡하지만 여전히 사람이 해석할 수 있고 수정 가능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시청각과 촉각 등 다양한 정보를 다루는 멀티모달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인간의 언어로 통합,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많이 보급되고 있는 AI 스피커는 사용자와 음성 대화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각종 시청각 및 환경제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모달 인터페이스의 한 예”라면서 “다양한 영역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지능형 AI 개발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준 교수도 “키보드와 마우스 같이 사용자 직접 입력으로만 가상 컴퓨팅 공간과 의사소통하던 인터페이스 시대는 지나고 있다”면서 “우리 일상생활 공간과 일상 사물로 언제 어디서나 가상 컴퓨팅 공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세상이 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센서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우리 주변 환경과 사물에 장착돼 대용량 정보와 상황 데이터가 언제 어디서나 생성 중”이라면서 “생성된 정보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다차원 정보를 원하는 장소에서 실시간으로 접근하고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AI가 탑재된 지능형 서비스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컴퓨터 주도로 이뤄지는 의사결정이 늘고 가상공간 서비스가 우리 일상공간에 자율적으로 침투하는 상황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예로 실시간 위치기반 증강현실 게임으로 인한 교통사고, 자율주행 차량에서 사람 운전자 상태와는 무관하게 이뤄지는 컴퓨터 운전자 의사결정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컴퓨터가 주도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어떤 판단에 근거해 지금시점에 내게 해당 서비스를 전달하고 있는지에 대해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못할 경우 컴퓨터 의사결정에 대한 사용자의 경험, 신뢰도, 수용도 감소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사용자와 지능형 물리시스템 인터랙션을 보다 '인간중심'으로 설계하기 위한 원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라면서 “HCI와 AI 분야를 선도하고 학생이 관련 분야에서 중추 역할을 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