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방업계 테스트베드 정책 반영된다… 내달 18일 공청회

국내 반도체 후방산업계(장비·재료·부품)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테스트베드(평가팹) 구축 제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지역구 경기 화성시)은 다음달 18일 국회의원회관 제 1소회의실에서 '반도체산업발전대토론회'를 연다. 일종의 공청회다. 이 자리에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염근영 성균관대 교수가 참석한다. 산업계에선 주재동 케이씨텍 대표,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이준혁 동진쎄미켐 대표, 이종수 메카로 사장, 김원경 라온테크 대표가 나와 발전 방향에 관한 토론을 펼친다.

이날 행사에선 박재근 학회장이 주제 발표자로 나와 한국반도체 후방산업계의 현황과 연구개발(R&D) 및 인력양성에 관한 문제점을 공유한다. 아울러 염근영 성균관대 교수가 최근 후방 산업계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업계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박재근 학회장은 지난 18일 전자신문이 주최한 테크위크 첫째날 반도체 콘퍼런스에 참석해 “현재 정체된 반도체 장비 재료 국산화율을 끌어올리려면 글로벌 수준 평가팹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2018년 6월 19일자 1면 참조>

한국반디학회는 정부로부터 반도체 후방산업계 육성 방법론에 관한 연구조사 사업을 수주,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조사를 벌였다. 장비사 22곳, 소재·부품업체 44곳 총 66곳이 조사에 협조했다. 장비 업체 가운데 95%가, 소재·부품업체 88%가 테스트베드 평가팹 구축을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업체가 평가팹을 보유하지 않아 실제 공정 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래 관계가 없는 후방 업체는 팹 평가 그 자체가 일종의 진입 장벽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재근 학회장은 “국산화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려면 이런 진입장벽을 없애야 한다”면서 “2022년 장비 국산화율 30%, 소재 국산화율 70%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려면 산업계와 정부가 합심해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와 정부는 기존 국가 나노팹 대부분이 제대로 운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운영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나노팹 운영 인력을 대기업 공정 엔지니어로 정하고, 이들에게 높은 인사고과와 석박사 과정을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안이 그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운영 전략안이 다음달 18일 세간에 공개된다.

문제는 예산이다. 실제 공정환경과 흡사한 수준의 평가팹을 만들려면 적잖은 비용이 들어간다. 한 관계자는 “산업계와 학계의 요구 목소리를 정부가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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