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게 섯거라… 한국형 3세대 블록체인 '시그마체인' 등판

이더리움, 이오스 등을 대체할 한국형 3세대 블록체인 플랫폼이 등장했다.

자체 코인 발행 등 암호화폐공개(ICO) 대신 메인넷을 먼저 공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한다. 기존 DPoS 합의 알고리즘 한계를 보완한 DDPoS(Dual Delegated Proof of Stak) 구현으로 트랜잭션 처리속도를 높이고 보안을 강화했다.

시그마체인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시그마체인 메인넷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 관련 코인과 토큰을 보관할 수 있는 지갑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연내 시그마체인 메인넷을 적용한 블록체인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퓨처피아'도 선보인다.

시그마체인은 싸이월드 개발자 출신인 곽진영 대표가 설립한 블록체인 전문 회사이자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명이다. 이더리움이나 이오스처럼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Dapp)에 메인넷을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한다.

코인이나 토큰을 먼저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온 기존 신생 암호화폐와 달리 메인넷 공개를 우선순위에 뒀다.

Photo Image
시그마체인 DDPoS 합의 알고리즘(자료:시그마체인)

시그마체인이 독자 개발한 DDPoS는 대표자 일부에게 투표권을 위임하고 이들이 블록 생성 권한을 갖는 DPoS 방식에 검증 절차를 한 단계 추가했다. 선출된 증인(마스터 노드) 외에도 알고리즘에 따라 실시간으로 교체되는 임의의 노드(시그마 노드)가 교차 검증해 증인 오염 가능성을 예방한다.

메인넷 자체를 각 애플리케이션에 API 형태로 제공한다. 단일 메인넷 자원을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공유하는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과 달리 과부하 우려가 적다. 이를 바탕으로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10만 TPS까지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시그마 노드 가운데 하나를 시그마체인이 고정 제공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간 동일한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연동 가능하다.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시그마체인 메인넷을 활용해 자체 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기존 기업 역시 고가의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 대신 시그마체인 메인넷을 적용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국내 대형 유통·물류 회사와 전자상거래 업체 등이 시그마체인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마체인 측은 자체 코인 발행보다는 메인넷 제공 과정의 기술 컨설팅과 시그마 노드 제공을 주력 사업 모델로 삼았다. 향후 시그마체인 생태계가 확장되면 각 애플리케이션과 코인, 토큰이 상호 자유롭게 연동되는 생태계도 염두에 뒀다.

연내 선보일 예정인 퓨처피아 역시 시그마체인 메인넷과 DDPoS 기술 구현을 실증하는 차원에서 개발됐다. 콘텐츠 생성과 추천 등 다양한 감성 활동에 퓨처피아코인으로 보상을 제공하는 소셜미디어다.

시그마체인 관계자는 “시그마체인을 기반으로 각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이 다른 코인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메인넷을 가진 채 시작할 수 있다”면서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장될 수 있도록 운용체계(OS)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