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회사 카카오M과 합병... 콘텐츠 제작부분은 별도 법인으로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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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조수용)가 자회사 카카오M(대표 이제욱)을 합병한다. '카카오 3.0' 비전 달성을 위한 시너지 창출이 목적이다.

카카오와 카카오M은 17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 합병을 결정했다. 카카오가 카카오M(옛 로엔엔터테인먼트)을 인수한 지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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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비율은 보통주 기준으로 1(카카오):0.8023366(카카오엠)이다. 합병 이후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은 31.94%에서 29.26%로 낮아진다. 최대 주주는 여전히 김 의장이다.

두 회사는 멜론 서비스를 카카오톡 이용자 전반으로 확대시키는 데 공감했다. 음악 콘텐츠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데이터, 플랫폼,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카카오M은 인수 당시 전년도 매출이 3576억원, 멜론 유료 회원 수 360만명이었다. 카카오 그늘로 들어온 이후 2년 만에 연간 매출 5804억원(2017년 기준), 유료 회원 수 465만명으로 성장했다. 합병 결정에 따라 회원수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카카오 측은 기대했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에서 음악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카카오멜론 기능을 도입, 이미 플랫폼 통합 작업을 시작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멜론의 데이터베이스를 카카오미니에 탑재해 콘텐츠 소비처를 확대했다.

합병 후 소멸회사인 카카오엠의 음악·영상 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분사된다. 콘텐츠 제작을 맡는다. 카카오M의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이 음악 범위를 넘어섰다고 카카오 측은 판단했다.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해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콘텐츠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조수용 카카오 대표는 “플랫폼은 플랫폼대로, 콘텐츠는 콘텐츠대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취지”라면서 “카카오톡과 멜론 결합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 3.0의 중요 어젠더는 글로벌”이라면서 “카카오재팬이 웹툰과 웹소설로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신설되는 콘텐츠 법인은 글로벌 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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