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완 전 삼성전자 사장, SID 산업계 최고권위상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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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완 삼성전자 전 사장(사진=SID)

삼성전자에서 15여년간 디스플레이 사업을 이끈 이상완 전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이 이달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위크 기간 동안 산업계 최고 업적상을 수상한다. 상금에 사비를 더해 디스플레이 분야 학생을 지원하는 기부금까지 마련해 업계 귀감이 되고 있다.

15일 업계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 따르면 그동안 수여했던 기술상과 별도로 산업계에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올해 신설한 '데이비드 사르노프 인더스트리얼 어치브먼트상(David Sarnoff Industrial Achievement Prize)'을 이상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수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상완 전 사장은 현재 한양대 기술경영대학원 특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데이비드 사르노프는 '미국 TV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이다. 무선사로 일하면서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하는 데 기여했다. 이후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 사업을 개척해 컬러TV 도입 등 미국 방송 발전을 이끌었다. NBC 회장, 미국라디오협회(RCA) 회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SID는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 위주로 상을 수여했다. 올해는 기술 외 부문에서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을 이끈 인물의 업적을 치하하기 위해 기존 최고 권위상인 '칼 페르디난드 브라운상'과 별도로 데이비드 사르노프 인더스트리얼 어치브먼트상을 신설했다.

초대 수상자로 선정된 이 전 사장은 1993년부터 2008년까지 약 15년간 삼성전자에서 LCD사업부를 이끌며 한국 LCD 산업이 후발주자에서 세계 선도국가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SID는 만장일치로 이 전 사장을 수상자로 추대했다.

이 전 사장은 삼성전자 재직 당시 세계 처음으로 7세대 LCD 팹 건설, 삼성전자와 소니 합작법인 S-LCD 설립 등 LCD TV 산업 성장에 기여했다. LCD TV 대형화를 예견하고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불황기에도 적극 투자해 '불도저'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한국 LCD 산업을 이끌었다. 퇴임 후에도 디스플레이 산·학·연과 지속 교류하며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는 등 발전에 기여했다.

이 전 사장은 이번 수상 상금과 본인 기부금을 보태 총 1만달러를 SID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비용 문제로 SID 디스플레이 위크에 참여하지 못하는 국내외 우수 학생을 선정해 지원하는 'SID 여행경비 프로그램' 자금으로 5년간 사용하게 된다.

SID 디스플레이위크는 오는 20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로스엘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시상식은 21일 미국 로스엔젤레스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개최한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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