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근로자 55만명 채용으로 중기 인력난 해소·100억달러 대북 지원 효과"

#북한 근로자 55만여명을 국내 중소기업에 채용하면 극심한 인력난을 해소하고 100억달러(약 10조원) 규모가 북한으로 유입돼 경제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 북한이 실질 비핵화를 이루고 정상 국가로 개방됐을 때를 전제로 한 그림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남북 경제협력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북한 근로자 채용을 통한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와 북한 경제 개발 활성화 구상을 공개했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 300여개 업종을 북한 인력에게 교육해서 노동 인구 부족분과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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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1일 '제30회 중소기업 주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면 굳이 해외 인력이아닌 북한 근로자를 교육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중소기업중앙회)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1일 '제30회 중소기업 주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관계가 정상화되면 굳이 해외 인력이 아닌 북한 근로자를 교육시켜서 마음껏 일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산업지원본부에 통일분과위원을 구성하고 남북경협과 통일경제를 대비한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경협에 기여하고 국내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정책 어젠다를 정부에 건의했다.

북한 근로자 활용 방안도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 관계 개선 등 추이를 봐서 정부에 곧 건의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외국인 근로자가 본국으로 송금하면서 엄청난 돈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면서 “이 돈이 북한으로 가면 경제 개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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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노동 인구는 25만3000명이 부족하다. 특히 중소기업은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구 구조 변화와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력난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25만명이다. 이 가운데 취업 목적은 재외동포 24만여명을 포함해 약 59만명이다. 여기에 불법 체류자 28만여명과 부족 인원 25만여명을 합치면 중소기업 산업인력 수요는 1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은 “인력 수요 50%만 북한 근로자를 채용한다고 가정할 때 산업 현장에서는 우수한 인력 확보가 원활해질 것”이라면서 “이들이 연봉 가운데 2000만원 정도를 북한으로 송금하면 연간 100억달러 규모”라고 설명했다.

기본 전제는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고 실질 비핵화와 함께 북한이 정상 국가로 됐을 때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유관 협동조합 단체와 함께 북한 인력을 교육시키고 일정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인프라 마련 등 큰 그림을 검토하고 있다.

박 회장은 “취임했을 때부터 북한이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면서 “지방경제 성장 발판 마련, 제조업 스마트화와 함께 북한 경제 활성화가 대한민국 운명을 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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