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온라인 수출 시장, 中企에 기회다

“한국을 배달합니다(We deliver Korea).”

아랍 지역 온라인쇼핑몰 '아부하킴'의 첫 화면 문구다. 아부하킴은 캐릭터 상품, 완구, 전자제품, 식품 등 다양한 한국산 제품을 판매하는 역(逆)직구 플랫폼이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권은 물론 영미권과 유럽 등 총 62개국에 한국 상품을 판매한다.

유덕영 아부하킴 대표는 아랍어를 전공한 이력과 아랍권 문화 이해를 기반으로 서비스 론칭 7개월 만에 월 판매액 3500만원을 넘어섰다. 첫 달 매출이 7만원에 불과하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500배 급증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우수한 수출 셀러(판매자)를 선정해서 시상하는 '이베이 수출 스타'에서 역직구 부문 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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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영 이베이코리아 글로벌사업실장

'한국을 배달하는 것'이 돈이 되는 시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해외 소비자가 국내 온라인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직접 판매액은 2조9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온라인 쇼핑 성장률 19.2%보다 높은 성장세다.

이 같은 흐름을 일찍부터 눈여겨본 G마켓은 지난 2006년 국내 오픈마켓 최초로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숍'(영문 숍)을 선보였다. 현재 중문 숍, 일문 숍까지 운영한다.

우정사업본부와 손잡고 중국 '국제등기'(e패킷)를 벤치마킹한 전자상거래용 국제소형소포 배송 서비스 'K패킷'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비싼 배송비 때문에 온라인 수출에 나서기 어려워하던 중소상인들이 전자상거래로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됐다. G마켓은 매년 급증하는 역직구 수요에 효율 대응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전용 물류센터를 건립, 현재 인천에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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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판매자 지원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온라인 수출을 희망하는 개인 사업자 및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온라인 수출 기초 교육과 맞춤형 컨설팅·멘토링을 제공한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이베이코리아의 역직구 교육에 참여한 인원은 약 7400명이다.

중소상인들이 수출 성과를 겨루는 '이베이 수출 스타'도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지난해까지 일반인과 대학생 총 8000여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대회는 7개월 동안 매출 약 35억원을 달성했다.

K팝 스타 협업이나 구즈(캐릭터 상품) 판매도 온라인 수출의 중요한 축이다. G마켓은 최근 오픈마켓 업계 최초로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한터차트에서 K팝 음반 판매 순위 차트를 론칭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워너원, 방탄소년단 등 인기 아이돌과 협업 프로모션, 기부 행사로 세계 각국 팬에게서 커다란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역직구 업계는 역시즌 프로모션을 비롯한 참신한 기획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 국가에서 한국과 반대되는 계절상품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했다. 우리나라 여름 에는 겨울 상품, 겨울에는 여름 상품을 각각 선보인다. 1년 내내 역직구 프로모션이 지속되는 셈이다.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2014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알리며 “알리바바의 성공은 중국 중소기업의 성공”이라는 말을 남겼다.

온라인 수출은 기업간거래(B2B)를 넘어 기업·소비자(B2C) 영역까지 중소기업에 더욱 넓고 다양한 성공 기회를 제공한다. '직구'와 '역직구'가 특별한 경제 용어가 아닌 모두의 일상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새로운 성공은 일상 속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자의 몫이다.

문지영 이베이코리아 글로벌사업실장 jymoon@e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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