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8일 이사회를 열고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하며, 맥쿼리는 574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보유한다.
양사가 인수하는 회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홀딩스코리아다. 양사는 사이렌 홀딩스코리아 기업가치를 부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기업가치 2조9700억원으로 평가했다.
양사는 8일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3분기 내에 인수를 완료한다.
ADT캡스는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다. 출입·시설 관리 등 재화에 대한 물리적 보호가 주 사업 영역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30%다. 2017년 매출 7217억원, 영업이익은 1435억원이다.
SK텔레콤은 성장성이 높은 보안 산업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뉴 ICT'를 적극 도입하고, 보안 산업을 4차 산업혁명 혁신이 본격화 되는 텃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ADT캡스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뉴 ICT와 결합, 차세대 보안사업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AI·IoT·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을 검토 중이다.
기존에는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다. 통합 보안 시스템을 활용하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위급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열 감지 센서를 활용하면 더 빨리 화재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 징후를 AI가 스스로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상 행동이 카메라나 센서 등에 포착되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경비 인력과 차량을 배치하는 등 AI 관제를 통한 사전 예방 조치도 가능하다.
사업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경보가 정확해지면 불필요한 출동이 줄어들고, 출동 동선이 최적화되면 이동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개인과 자산 안전을 위한 출동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을 넘어 토탈 케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1인 가구 및 고령 인구가 증가 하고 있고, 무인상점이 등장하는 등 가정과 기업에서 새로운 보안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뉴 ICT 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유관 장비 산업 등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리보안 산업은 고용유발계수가 매우 높은 사업지원서비스 분야로 평가된다. 첨단기술 기반의 보안 서비스 출시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새로운 개념의 다양한 보안 일자리도 기대된다.
SK텔레콤은 “뉴 ICT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 시장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