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삼성SDI는 지난 분기 매출 1조9089억원과 영업이익 720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3%,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전분기 대비해서는 39.3% 줄어들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이유는 자동차전지 사업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리스크를 반영하다 보니 일회성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2016년 이전 초기 수주한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은 당분간 어렵겠지만 고객사와 거래조건 재협상과 지속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손익 개선 시점을 최대한 단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지사업부문의 경우 소형전지는 전동공구용 원통형 전지 매출이 증가하고 갤럭시S9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폴리머전지 판매가 늘어 매출이 전분기 대비 증가한 1조4171억원을 기록했다. 중대형전지 역시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지속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도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다만 초기 자동차 전지 공급계약에 대한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은 확대됐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489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사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으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와 태양광 페이스트는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2분기에는 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삼성SDI는 전망했다.
전지사업부문의 경우 자동차전지 유럽향 전기차 매출이 확대되고 ESS는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며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 정원공구 등 비(非) IT용 원형전지 판매가 지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머전지 역시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로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략마케팅팀장 전무는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수주잔고에 대해서는 상세한 금액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자동차 고객사와 협의된 장기 물량으로만 보면 업계에서 최고 수준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2분기에 디스플레이 업황 회복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 소재는 시장 호조로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디스플레이 소재는 중화권 신규 수요로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