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광물 價 고공행진…리튬·코발트·니켈 동시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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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 (에코프로 제공)

전기차 수요 둔화에 약세를 보이던 배터리 광물 가격이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생산국의 공급량 조절 움직임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 기대감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장기간 광물 가격 하락에 부침을 겪던 배터리 소재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당 16.7달러로 2024년 4월(15.9달러)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튬 가격은 2022년 11월 ㎏당 71.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공급 과잉에 직면하면서 급락해 지난해 6월 사상 최저치(㎏당 7.8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 연일 급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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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후 리튬 가격 추이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제공)

가격 상승에는 중국의 공급량 조절이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이 중국 리튬 생산의 8%를 차지하는 장시성 광산 채굴을 지난해 8월부터 중단하는 등 일부 광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글로벌 ESS 수요 급증도 리튬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코발트 가격도 ㎏당 54.5달러로 지난해 평균 대비 60% 가까이 올랐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요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이 연간 수출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도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니켈 가격은 톤당 1만8000달러를 넘어섰다. 니켈 가격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30%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네시아가 올해 니켈 원광 채굴량을 수요보다 1억t 가량 적게 승인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리튬, 코발트, 니켈은 배터리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원재료 핵심 광물이다. 광물 가격 상승은 배터리 업계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실적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LG화학 등 배터리 소재 기업은 광물을 구매해 양극재로 가공해 판매하는데 통상 제품 가격에 광물의 시장 가격이 반영된다. 광물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으면 낮은 가격에 구매했던 광물로 양극재를 만들어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래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제조사 역시 광물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매출 규모가 커질 수 있다. 광물 시세는 배터리사의 재고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데도 활용되는 만큼 가격 상승은 재고자산평가이익 확대에 도움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내내 광물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소재 업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만큼 가격 상승이 수익성 회복에 도움될지 주목된다”면서 “가격 상승이 장기화 될 경우 시장 수요 위축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은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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