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구원투수로 나선 '대형 OLED'

LG디스플레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실적 악화를 막을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 우려로 지난 1분기 6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지만 대형 OLED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올해 소폭의 영업 흑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시장 수요가 약해진 6세대 플렉시블 OLED보다 대형 OLED에 역량을 집중해 위기에서 벗어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 부회장)는 1분기 실적집계 결과 매출 5조6753억원, 영업손실 98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중국발 LCD 패널 공급증가가 예상되면서 세트업체 구매심리가 위축된 여파다. 평균거래가격(ASP)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고 환율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강도 높은 비상경영을 실시했지만 영업손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형 OLED 사업 성과는 긍정적이었다. OLED TV 패널은 매출과 출하량이 모두 증가했고 전체 TV 패널 사업에서 비중도 커졌다. 매출 기준 전체 TV 패널 사업은 LCD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OLED 비중이 높아져 지난해 4분기 40%에서 올 1분기 43%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LCD 가격 하락세가 진정되고 하반기 대형 스포츠 이벤트 등으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에 불투명한 플렉시블 OLED 시황, 중국 LCD 공급 확대, 불안정한 환율 등은 악재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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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올해 대형 OLED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 전체 사업 중심을 OLED로 전환할 방침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당초 목표한 올해 투자액 9조원 가운데 LCD 유지보수 등 경상투자는 축소하고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는 대부분 계획대로 집행할 예정”이라며 “플렉시블 OLED는 수요 불확실성, 높은 투자비용 등 위험요소를 감안해 투자 속도와 규모를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사업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 팹에서 생산 효율성 개선 활동을 확대하고 중국 광저우 8.5세대 팹 양산 계획을 기존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신규 팹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기존 LCD 팹을 OLED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상돈 부사장은 “지난해 총 TV 패널 매출 중 OLED 비중은 10% 중반대였고 올해 20% 중반대를 예상한다”며 “기존처럼 올 하반기 OLED TV 패널 사업이 흑자전환하고 내년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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