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샤오미,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국내에 잇달아 출시한다. 갈수록 늘어나는 중저가폰 수요에 부응하고 침체된 이동통신 시장에 활력소가 될 지 주목된다. 제조사 간 판매 경쟁도 불가피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갤럭시와이드3를 출시한다. SK텔레콤 단독 출시 모델로, 출고가는 약 30만원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이통사 전용폰으로 내놓는 것은 갤럭시와이드3가 처음이다.
갤럭시와이드3는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2GB 램(RAM), 32GB 내장메모리, 33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후면에는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 전면카메라를 전작(500만 화소)보다 업그레이드했다.
LG전자는 6월 초 LG Q7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5월 중순 G7 판매를 개시, 프리미엄과 중저가폰 스마트폰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LG전자는 G7에 구현한 노치 디자인과 인공지능(AI) 솔루션 씽큐를 Q7에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G7보다 30만원 이상 저렴한 40만~50만원대로 책정, 중저가 수요를 정조준한다.
Q7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600 시리즈 칩셋을 장착했다. 지문인식센서를 후면에 내장했고, 18대9 화면 비율의 베젤리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샤오미도 7월 홍미노트5를 출시한다. 지모비코리아가 유통을 총괄한다. 홍미노트 시리즈가 우리나라에 정식 판매되는 건 처음이다. 출고가는 20만~30만원대다.
홍미노트5는 알뜰폰과 자급제 유통채널 등을 통해 판매된다. 5.99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636 칩셋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이며, 듀얼유심 기능을 지원한다.
지모비코리아 관계자는 “홍미노트5 국내 출시를 확정했다”면서 “미A1에 이어 가성비 좋은 홍미노트5가 차질 없이 출시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아이폰SE2를 7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SE2는 4.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보급형 아이폰 가운데 처음으로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고가는 50만~60만원대로 추정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이 6월 초 개최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SE2를 처음 공개한 후 7월 우리나라에 출시하는 일정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폰 유통점은 주요 제조사 중저가폰 출시가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통점 관계자는 “갤럭시S9와 V30씽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이후에도 기대한 만큼 실적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못지않은 기능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중저가폰이 잇달아 출시되면 유통 시장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출시 예정 중저가 스마트폰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