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오류로 오명입은 정보올림피아드...관리 부실도 도마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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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올림피아드 홈페이지 캡쳐 이미지. 문제 출제 오류 관련 사과문 등 관련 공지가 전혀 없다.

문제 출제 오류로 명예가 실추된 한국정보올림피아드가 총체적 관리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 전문가는 문제 출제 관리와 감독 소홀을 이번 사태 원인으로 지목했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관행적으로 한국정보과학회에 문제 출제를 일임하면서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제 오류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전국대회 주관은 NIA가 담당한다. 문제 출제는 한국정보과학회에서 진행한다.

한 대학 교수는 “매년 아무런 절차 없이 한국정보과학회가 문제 출제를 담당했다”면서 “NIA가 관행적으로 문제 출제를 일임하면서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는 대부분 교수들이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학 교수는 “오류가 발견된 문제는 대학 교수가 출제했다고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면서 “제대로 검수가 이뤄졌다면 전 부문에 걸쳐 이렇게 많은 오류가 발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관리 소홀을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올해 문제 출제 위원이 바뀌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해명했다.

문제 출제 오류를 계기로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림피아드 문제 출제에 참여한 대학 교수는 “정보올림피아드가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만큼 문제 난이도 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문제 출제 오류처럼 기본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관리·감독, 문제 방향까지 총체적으로 재점검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14일 열린 35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 지역대회에서는 초등(1개), 중등(2개), 고등(4개) 등 부문에서 문제 오류가 발견됐다. 과기정통부가 인정한 문제오류만도 7건이다. 과기정통부, NIA, 한국정보과학회 등은 문제 오류 대책 회의에 착수했다.

14일 대회는 21일 개최 예정인 전국대회 진출자를 선정하는 대회다. 문제 오류로 시험 신뢰도 하락은 물론 정부 늑장 대처에 학부모 불만이 쏟아졌다. 시험 응시한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정답을 공개하는 올림피아드 공식 홈페이지에도 문제 오류 관련 사항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면서 “문제 한두 개에 대회 참가 여부가 나뉘는 중요한 시험인데 문제가 허술하게 출제됐다는 점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국정보올림피아드 홈페이지에는 문제 출제 오류 관련 사과문이 뒤늦게 게시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과문은 18일 오후 2시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면서 “이의제기도 메일로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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