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 열리면 연간 2.7조~5.1조 가치 시간 편익 나온다

자율주행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수도권에서 연간 2조7000억~5조1000억원 가치에 해당하는 시간이 절감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율주행자동차가 국내 국토공간과 교통 흐름에 끼칠 영향 연구가 발표된 것은 처음이다.

국토연구원은 18일 세종시에서 '포용과 혁신 국토정책 연구성과 발표 및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자율주행자 도입이 국토공간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연구원은 그동안 자율차 관련 연구는 주로 기술개발과 교통 안전 측면이 다뤄졌으나 실제 교통과 국토공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연구를 진행했다.

국토연구원은 자율주행차 도입 핵심 영향 요소를 '기술여건'과 '정책대응 방식'으로 보고, '선도적 확산'과 '수동적 정체'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선도적 확산 시나리오에서 자율주행차 시장점유율은 70%(기준년+20년)에 이를 것으로 봤다.

수동적 정체 시나리오는 자율주행차 시장점유율을 30%(기준년+20년)로 정했다. 기술발전이 더디고, 정부가 수동적 지원 정책을 펼치는 상황을 설정했다.

인지 반응 시간, 차선변경 등을 비롯해 일반차와 자율차의 주행특성을 변수로 도로 네트워크 효율성을 계산했다. 수동적 대응시에는 도시고속도로 등 연속류 도로에는 영향을 끼쳤으나, 도심 내 단속류 도로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고속도로 용량이 1.9배, 도심고속도로는 1.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국토교통부 예비타당성조사 지침에 따라, 자동차 한 대당 시간 1시간을 절감할 때 얻는 편익은 1만원으로 계산했다. 수도권에서 수동적 상황일 때는 연간 2.7조원, 적극적 상황에서는 5.1조원에 해당하는 가치를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수단 이용행태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는 현 이용교통수단을 자율주행차로 변경하는 의사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용 이용자 64.4%, 버스 이용자 49.8%, 전철·지하철 이용자48.6%가 변경의사를 표시했다. 국내에서 자율주행차가 매우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율주행차 이용으로 운전피로도가 감소하고 이동 중 차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것도 감안했다. 이용자의 이동 시간가치가 약 2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율주행차가 도입되면 약 1059차로·㎞ 감축(서울, 경기도 도로의 약 1.9%)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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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도로와 자율차 도입시 차선수를 절감한 도로 비교. 자료=국토연구원

이백진 국토연구원 국토인프라연구본부장은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라 도로 차선 수 감소가 가능한 곳을 선제적으로 선정해 중장기적으로 해당 도로 공간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자율주행차 도입에 따른 수도권 지역간 연계성 강화를 위해 고속도로 중심 자율주행차 연계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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