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명거래 수수료 분쟁, 결국 파행...25일부터 신한카드 신규가맹 안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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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캡처 업무 위탁 수수료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신한카드와 밴(VAN), 밴대리점 간 진흙탕 싸움이 결국 단체 행동으로 비화됐다. 전국 밴대리점주들이 오는 25일 신한카드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회기협회가 전국 밴대리점주와 함께 신한카드 대상으로 매입업무 대행을 맡긴 케이알시스 사업 철회 요구 시위를 벌인다. 지난 16일 집회 신고도 마쳤다.

이와 함께 25일부터 신한카드 신규 가맹점 모집과 위탁계약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신한카드는 밴사에 위탁해온 신용카드 전표 매입 업무를 정보화 특화사업 전문기업 케이알시스로 이관했다.

그러면서 매입업무에 포함됐던 밴사 데이터캡처 대행 수수료(18~20원)를 3원으로 인하하면서 밴사와 밴대리점이 반발했다. 밴업계는 정부의 무서명거래 활성화를 위한 계약을 파기했다며 반발했고, 밴 대리점도 무서명거래로 발생하는 피해금을 받지 못하는 형국으로 흘러가자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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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밴사와 밴대리점 업계 대표는 신한카드의 데이터캡처 비용 지급 중단 지침 철회 의견을 전달했지만, 무산됐다.

조회기협회 관계자는 “신한카드는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고통분담을 같이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고통 분담이 아닌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주지 못하겠다는 일방 통보에 불과하다”며 “케이알시스에 이관된 대행 업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신한카드 신규가맹점 모집 업무를 모두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밴 업계도 신한카드가 주장하는 직매입 사업과는 거리가 먼 수수료 꼼수라고 지적했다.

한국신용카드 밴협회 관계자는 “케이알시스에 매입업무 대행을 맡겼지만 이는 직매입이 아닌 기존 밴사가 위탁운영하는 사업과 차이가 없다”며 “단지 수수료 협상을 위한 명분 쌓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데이터캡처 업무를 제외한 모든 관리 업무를 밴대리점이 하고 있는데 여러 관리 대행에 대한 수수료까지 깎겠다는 갑질 행태라고 비난했다.

다만 카드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계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 하고, 현행 수수료 대비 신한카드가 조금 인하된 수수료를 제시한다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와 밴 대리점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케이알시스와 위탁계약을 맺은 삼성카드, 롯데카드도 혹시 모를 불똥이 튈까 우려한다. 다만 이들 카드사는 데이터캡처 비용을 일부 인하해서 지급하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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