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인력양성, 시험장비 도입...공동사업으로 도약 모색하는 中企협동조합

중소기업협동조합이 공동 인력양성, 시험장비 도입 등 공동사업을 통한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금형기술교육원을 설립해 금형 관련 교육생 350~500명을 매년 배출하는 금형공업협동조합과 가구 관련 각종 시험과 검사로 자립에 성공한 주택가구협동조합은 중소기업 협동조합 활성화의 대표 사례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금형기술교육원에서 만난 박순황 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해 금형 조합은 업계의 인력 부족과 미흡한 학교의 교육 간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조합원과 함께 금형기술교육원을 설립했다”며 “교육원을 통해 글로벌 핵심 금형인재 양성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업계의 자동화와 첨단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형공업협동조합은 지난해 총 132억원을 들여 경기도 시흥 1만㎡ 부지에 탭핑센터와 머시닝센터, 선반·밀링 등 금형 관련 각종 교육 설비를 갖춘 금형기술교육원을 설립했다. 대학 및 특성화고 재학생과 미취업자, 신규 입직자 등에게 금형 관련 현장 교육을 전수하기 위해서다. 현재 서울 휘경고 학생 10여명이 교육원을 찾아 고속가공기를 통한 실습에 한창이다.

금형공업협동조합은 560개 회원사가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1984년 전국 대학과 고등학교에 금형과를 설치하는 데 기여했고, 매년 장학금도 수여한다.

공동 인력 양성도 한창이다. 박 이사장은 “주요 수요기업의 해외 이전과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최근 금형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인력 양성을 위해 현장 맞춤형 인재양성, 공정 자동화 및 첨단화, 수출다변화 등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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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13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금형기술교육원에서 학생이 만든 금형 시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각종 환경 관련 시험·검사 공동 사업도 도입했다. 주택가구조합은 단체표준으로 재정 자립에 성공한 이후 가구시험연구원을 설립했다.

주택가구조합은 아파트에 빌트인으로 제공되는 주방가구, 옷장, 거실장, 신발장 등을 건설사에 제조·납품하는 중소기업이 조합원이다. 중소가구업체가 대형 아파트 단지에 납품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험인증서 발급 비용을 줄여주기 위한 사업이다.

이기덕 주택가구조합 이사장(하나데코 대표)은 “우리 조합은 6종의 단체표준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증, 공동구매, 시험, 판로지원,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조합이 직접 시행한다”고 말했다. 주택가구조합도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공동 사업이 다음 목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협동조합 단위 공동 인력 채용 사업이 신규 예산으로 편성되고 원부자재 공동구매를 위한 보증 제도가 도입되는 등 중기 협동조합 환경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조합 자생력 강화와 회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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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덕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이 13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주택가구조합 가구시험원에서 장비 설명을 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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