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의 유니콘기업 이야기]<13>공간·커뮤니티를 결합하는 '위워크'

기업 가치 20조원의 유니콘 7위 기업은 위워크(WeWork)다. 한국에도 진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위워크는 개인 또는 스타트업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회사다. 2010년 이스라엘 출신 창업가 아담 뉴만과 현재 최고경영자(CEO) 미구엘 매켈비가 설립했다. 불과 8년 만에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남미, 유럽, 아시아를 포함한 21개국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약 28만평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소프트뱅크 등의 투자를 받아 약 5000억원으로 중국의 별도 법인 위워크차이나를 설립했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시설을 페이스북에 임대해 7000여명의 페이스북 직원에게 사무실을 제공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스타트업을 넘어 대기업에도 고급 사무 공간을 경제성 있게 제공하는 파트너로 성장했음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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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의 외양은 사무실 임대업이다. 그런데 왜 이처럼 주목 받는 기업이 됐을까. 뉴만과 매켈비는 위워크 이전에 이미 뉴욕에서 친환경 공동 작업 공간을 표방한 '그린데스크'를 설립한 바 있다. 2014년 뉴욕의 벤처 밀집 지역인 소호에서 위워크를 시작했다. 그들은 글로벌 외환위기 이후 많은 건물이 비어 있는 반면에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많은 창업가가 공간 문제로 고민하는 시장에 주목했다. 창업가들은 단순한 공간뿐만 아니라 창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갈구하고 있다는 점에 창안했다. 그들이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와 서비스를 형성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 빈 공간과 창업가 또는 초기 기업을 연결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 가치는 위워크 공간에서 현장 직원에 의한 프론트 데스크 서비스에서부터 맞춤형 서비스, 청소 등 서비스가 상시 제공된다. 정수기, 프린터,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휴식 공간 라운지에는 고급 커피와 수제 맥주를 무한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고객에게 경제성 있는 건강보험도 제공한다. 거기에 창업가의 등을 긁어 주는 많은 교육과 교류 행사가 제공된다. 요가 클래스, 외국어 강의, 스타트업 사업 자금과 주식공개상장(IPO) 준비를 위한 강의 등이 대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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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work 삼성역 지점 .

위워크의 강점은 오프라인 수준의 높은 서비스뿐만 아니라 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회사를 끊임없이 인수, 온라인 서비스와 커뮤니티 또한 탄탄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온라인 코딩 교육회사 '플랫티론'을 인수하고, 온라인으로 일정 관리 및 공유 서비스 회사 '밋업'도 인수했다. 대학에게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 '투유(2U)'를 인수했으며, 올해 들어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회사인 '컨덕터'도 샀다. 이는 개인, 창업자에게 일정 관리는 물론 필요한 온라인 교육 제공과 빅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회사 인수를 통해 위워크는 오프라인 공간의 임대 사업자를 넘는 온·오프 커뮤니티와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기술 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서 파생한 특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자회사도 만들고 있다. 사무실 공간이 아닌 주거 공유 서비스 회사 '위리브', 여성 전용 사무 공간 '더 윙 위워크', 고급 피트니스센터 '라이즈 바이 위', 창업가 자녀 3세에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의 조기 교육기관 '위그로' 등 자회사를 설립했다.

위워크는 창업가나 초기 기업이 갈구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에게 분명한 가치, 글로벌 확장을 통한 고도의 성장 전략과 브랜드 확보, 규모의 경제 달성이라는 전략을 취했다. 전통 사무실 임대업도 재창조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남들이 이미 사양 산업 또는 오래된 산업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영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 대표 유니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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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 KAIST 교수 btlee@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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