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주 열풍, 'S&P·나스닥' 수요 압도

국내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미국 상위권 상장사에 투자하는 S&P500과 나스닥100 수요를 넘어서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

3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5월 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던 상위 10개 종목을 살펴본 결과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주요 ETF는 종목별 1조원 미만의 유입이 일어난 반면 국내 시장에 투자하는 ETF는 1~2조원 이상의 유입이 이뤄졌다.

Photo Image
지난 5월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80포인트 오른 8047.51로 코스닥은 11.39포인트 오른 1172.52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8000선 돌파를 자축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TIGER 미국S&P500은 9419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 5956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은 527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2조4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수액을 기록했다.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은 1조1000억원으로 조단위 매수가 나타났다. 두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공격적인 반도체 ETF로 꼽힌다. 반도체 외 AI 전력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도 커지며 KODEX AI전력핵심설비 종목도 1조1000억원 매수가 일어났다.

올해 1월부터 순자산총액에서도 KODEX 200이 TIGER 미국S&P500을 넘어선 가운데 6월 1일 기준 두 종목의 순자산 격차는 11조원을 넘어섰다. 3월부터는 TIGER 반도체TOP10도 순자산총액 상위 ETF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말 TIGER 미국S&P500이 KODEX 200과 1000억원 미만의 격차로 순자산총액 1위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대표 ETF 순자산총액 합계에서도 국내 ETF 수요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6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KODEX 200·TIGER 200) 순자산총액은 42조6290억원으로, 두 회사의 S&P500·나스닥100 합계(31조792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았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S&P500과 나스닥100 ETF가 31조8190억원으로 코스피200 추종 ETF(16조2220억원)보다 약 2배 가량 많았다.

지난해까지 코스피의 박스권이 지속되며 ETF 시장은 미국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종목의 인기가 더 높았지만, 코스피 랠리가 지속되고 국내 대형 반도체주 투자 수요 상승으로 국내 ETF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률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승률이 더 높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KODEX 200이 274% 상승해, TIGER S&P500 상승률(43%)과 KODEX 미국나스닥100 상승률(57%)보다 약 5~6배 이상 높았다.

국내 반도체주 외에 미국우주산업에 투자하는 우주항공 ETF로의 자금 쏠림도 S&P500과 나스닥100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4월에 상장한 대표 우주항공 ETF인 TIGER 미국우주테크는 5월 1조 5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4월 자금유입액(5166억원)의 약 3배를 기록했다.

Photo Image
5월 자금유입이 가장 많았던 대표 ETF 종목별 매수 현황 (자료=코스콤)
Photo Image
삼성자산운용(KODEX)과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이 출시한 코스피200 추종 ETF, 미국S&P500 ETF, 미국나스닥100 ETF 순자산총액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