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통업체 유니트론텍이 미국 퀄컴 국내 총판인 오스코 인수, 매출 확대에 나선다.
유니트론텍은 지난주 오스코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달 36억8000만원 규모로 오스코 지분 46%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남궁선 유니트론텍 대표이사도 개인 자격으로 오스코 지분 5%를 취득했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오스코는 유니트론텍 자회사로 편입된다.
오스코는 퀄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을 국내에 유통한다. 퀄컴은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는 '직거래'를 하지만 그 외 셋톱박스, 기타 사물인터넷(IoT)용 AP 등 부품은 오스코와 같은 총판을 통해 공급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라 비스마트폰용 AP와 오디오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총판사업 전망 역시 밝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지난해 오스코 매출액은 1070억원, 순이익은 15억원이었다.
유니트론텍 관계자는 “그간 오스코와 협력 관계를 계속 이어와 사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오스코를 합병함으로써 AP 등 다양한 제품군이 추가돼 연결 매출액이 보다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유니트론텍은 마이크론, 델타, 후지쯔, 마이크로칩, 유블럭스 등으로부터 반도체와 모듈 부품을 국내 시장에 유통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대만 AUO가 파트너사다. 주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국내에 판매한다.
유니트론텍 매출액에서 마이크론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65% 이상으로 가장 높다. 마이크론이 국내에 판매하는 차량 전장용 메모리 90% 이상을 유니트론텍이 공급하고 있다. 최근 메모리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유니트론텍 역시 실적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유니트론텍 매출은 1773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 규모였다. 올해는 2000억원 이상 매출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오스코 실적이 연결로 잡히면 이 규모는 보다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니트론텍은 최근 마이크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국내 총판권도 획득해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마이크론 SSD 사업에서 연간 100억원 이상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해외 반도체, 디스플레이 유통 외에 자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연구소를 꾸리고 국내 통신사와 IoT 모듈 등 다양한 독자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유니트론텍 연구소 조직은 하드웨어팀, 소프트웨어팀, 연구관리팀 모두 3개 팀으로 연구소장을 제외한 총 11명이 있다.
유니트론텍은 1996년 최초 설립됐다. 지난 201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매년 매출액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