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상호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 부채가 1년 만에 3조3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가 부동산·해외자산 등 매각 과정에 직접 나선 성과다.
30일 예보는 이와 같은 내용의 '2017년도 상호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 관리백서'를 발간했다. 이 계정은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예보기금 내에 마련된 것이다.
백서는 2011년 1월 삼화저축은행을 시작으로 31개에 달하는 저축은행의 연쇄적 영업정지에 따라 큰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던 저축은행 사태의 발생부터 자산의 매각 등 투입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생생히 기술하고 있다.
먼저 예보는 지난해 파산재단별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동산 매각을 정기적인 일괄매각(Grand Sale)으로 변경해 전년(4829억원) 대비 12% 증가한 5408억원을 실적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3월 해외자산이 집중된 캄보디아에 프놈펜사무소를 설치해 현지 상황변화에 적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특히, 매각 장애요인들을 집중 해소해 350억원의 해외자산을 팔았다. 이는 전년(75억원) 해외자산 매각 실적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예보는 이와 같은 성과로 2017년 한 해 동안 부실저축은행 파산배당으로 1조원을 회수하는 등 지난해 말까지 총 11조3000억원을 회수했다. 예보의 저축은행 특별계정 부채도 2016년 18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5조3000억원으로 총 3조3000억원 축소됐다.
예보 관계자는 "장기 미회수 채권을 효율적으로 회수하면서도 서민·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 노력을 지원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자 노력했다"며 "보호한도(5000만원) 초과 예금자가 보상받을 파산배당금을 높이고, 특별계정 손실을 줄여갈 수 있도록 노력가겠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