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원장 직무대행 박영제)이 지난달 27일 경북 울진의 KIOST 동해연구소 연안에서 국내 처음으로 무인수상선을 활용한 정밀 해저지형 관측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관측에는 신동혁 KIOST 해양방위연구센터장이 개발한 무인자율탐사시스템이 적용됐다.
신 센터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상용 롱텀에벌루션(LTE) 통신 모듈을 적용, 연안에서 수십㎞ 이상 떨어진 도서 지역 또는 외해까지 선박 원격 조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선박이 이동하면서 다중 음향 신호를 송수신, 해저 횡단면 전체를 동시 관측할 수 있는 다중빔음향측심기를 적용했다.
신 센터장은 또 파도로 인한 요동을 최소화한 쌍동선 타입의 무인수상선(WAM-V)에 원격 통신망과 측심기를 탑재, 무인선박 자율탐사시스템을 완성했다.
이 시스템은 중·대형 관측선이 접근할 수 없는, 수심 1m 안팎의 연안 해저 지형을 정밀 관측할 수 있다.
신 센터장은 “독도를 포함해 우리나라 주변 해안에 산재한 도서, 간출 암반, 복잡한 해안선 등의 정밀 지형 정보를 확보해 선박의 항해 안전을 도모하고 앞으로의 해양 주권을 굳건히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KIOST는 이 시스템을 오는 2020년까지 어망, 암초 등 수중 장애물을 미리 탐지해서 회피할 수 있는 선박 자율 주행 기술로도 상용화할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