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대어' M&A 매물 나왔다…VIG '써머스플랫폼' 본격 매각 추진

국내 가격비교 서비스 빅3 가운데 하나인 '에누리 가격 비교'를 운영하고 있는 '써머스플랫폼'이 매물로 나왔다. 써머스플랫폼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투자금 회수를 위한 지분 매각에 나섰기 때문이다. 에누리 가격 비교를 비롯한 써머스플랫폼 사업 모델을 흡수,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기업 간 경쟁이 시작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 등 주요 써머스플랫폼 투자사들은 최근 보유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 VIG파트너스가 2014년에 약 580억원으로 경영권과 함께 인수한 지분 80.40%를 포함한 총 89.49%를 처분한다. 4년여 만에 투자금 회수에 나선 셈이다. 매각 대상에는 써머스플랫폼 자회사 '스윗트래커'와 '쉘위애드'도 포함됐다.

이철민 VIG파트너스 부대표는 “지분 매각 일정과 사명은 자세히 밝히기 어렵지만 현재 다수의 잠재 인수 후보군이 협의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1차로 인수 희망 금액을 제시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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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0여개 업체가 써머스플랫폼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는 현재 온라인쇼핑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나와, 카카오, 다우기술, NHN엔터 등을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운영하는 기존의 전자상거래 사업 모델에 써머스플랫폼 가격 비교(에누리), 택배 조회(스윗트래커), 모바일 광고 솔루션(쉘위애드)을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나와, NHN엔터 등은 수년 전에 써머스플랫폼 전신인 '에누리닷컴' 인수를 내부 검토했지만 인수 가격 등에서 이견을 보여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써머스플랫폼 인수 금액은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VIG파트너스는 써머스플랫폼이 국내 톱3 가격 비교 서비스와 지난해 자회사를 포함해 총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한 수익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VIG파트너스는 4년 동안 자회사 매각, 차환(리파이낸싱) 등을 추진하면서 투자 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써머스플랫폼은 지난해 5월에 개최된 미래 경영 비전 간담회에서 자회사 그린웍스를 YG스포츠에 매각한 비용과 영업이익을 합해 총 300억원 이상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통업계는 VIG파트너스가 이미 투자 원금을 보전한 만큼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기보다 유연한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부대표는 “(써머스플랫폼에) 투자 원금은 대부분 회수했다”면서 “매각 금액은 앞으로 인수 후보자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써머스플랫폼은 1998년 '에누리닷컴'으로 출발한 전자상거래 업체다. VIG파트너스가 경영에 참여한 2014년 이후 가격 비교를 비롯한 온라인쇼핑 데이터 전문 업체로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시장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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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누리 가격비교 메인화면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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