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ADAS 맵' 기반 반자율주행 본격화…“자율주행 한 걸음 더”

현대·기아자동차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용 전자지도(이하 ADAS 맵)를 기반으로 하는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확대 적용한다. ADAS 맵은 일반 내비게이션 맵보다 정확도가 10배 높고 도로 곡률, 경사도까지 표현한다. 현대·기아차는 ADAS 맵 적용으로 더욱 정밀한 반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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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콘트롤 'NSCC' (제공=현대·기아자동차)

2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향후 출시하는 신차는 ADAS 맵을 기반으로 하는 반자율기능인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NSCC는 기존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일반도로에서도 지도 정보를 이용한 반자율주행이 가능하다.

NSCC는 최근 출시한 기아차 신형 'K9'에 최초로 적용됐다. 핵심 기술은 ADAS 맵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ADAS 맵은 일반 내비게이션 맵보다 정밀도가 10배 가량 높다. 또 지도 데이터에 도로 곡률, 경사도, 제한속도, 분기점 등 도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NSCC는 지도 정보와 카메라, 레이더 등 '센싱(Sensing)' 정보를 통합해서 최적의 반자율주행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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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The K9' (제공=기아차)

현대차그룹은 2011년부터 '지도 기반 ADAS'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대·기아차는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현대엠엔소프트가 ADAS 맵 구축을, 현대모비스가 통신 모듈 제작을 담당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약 5년에 걸쳐 전국 왕복 2차선 이상에 해당하는 약 10만㎞의 ADAS 지도 정보를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는 위성항법장치(GPS) 오차를 줄이기 위한 '센서융합측위기술'을 개발했다.

가장 먼저 지도 기반 ADAS를 적용한 차량은 제네시스 'EQ900'이다. EQ900은 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고속도로 주행 시 반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HDA'를 최초로 적용한다. HDA는 제네시스 브랜드 전 차종, 현대·기아차 중형급 이상 차종에 순차적으로 적용됐다. 현대차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은 ADAS 맵을 활용해 최적의 연비 주행을 돕는 'ECO-DAS', 전기차 최적의 충전 위치를 찾는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등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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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 (제공=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K9에 적용된 NSCC는 레벨3 자율주행 직전의 기술로, 내비게이션이 단순히 경로를 알려주는 것에서 발전해 차량 주행 방향과 도로 환경을 알려줘 기존 ADAS보다 훨씬 안정적이다”면서 “향후 다양한 차종에 적용돼 고정밀 지도(HD맵)와 카메라, 라이다, 통신망 등을 활용한 완전 자율주행 구현을 위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1년까지 제한된 장소(스마트시티)에서 레벨4 수준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대중교통, 카쉐어링(차량공유), 카헤일링(차량호출), 로봇택시 등 플릿 사업용 자율주행차를 먼저 양산한다. 2030년까지는 완전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5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일반 대중 판매도 계획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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