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통신 2000배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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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차량 통신 속도가 2000배 빨라진다. 차량 내에서 기가급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 대용량 영상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차량 무선통신서비스(텔레매틱스)와 자율 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자동차부품(VC)사업부는 텔레매틱스 솔루션에 '이더넷' 기술을 적용한다.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대용량 콘텐츠의 실시간 처리가 가능하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초저지연 통신'이 차량 내부에서 실현되는 셈이다. LG전자가 제너럴모터스(GM), 벤츠, 폭스바겐, 재규어랜드로버 등 다수의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만큼 이더넷 기반의 커넥티드 카 출시가 임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자동차부품사 콘티넨털도 국내 카메라 모듈 제조사와 협력, 이더넷 기반의 자동차 카메라 솔루션을 생산한다. 전·후방 카메라에 적용하면 외부 상황을 실시간 감지할 수 있다. 사람과 장애물을 곧바로 감지해서 피해 가는 자율 주행 기술의 핵심 요소다.

이더넷 기술 도입은 기존의 차량 통신망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는 계측제어기통신망(CAN) 기술로 통신한다. 속도가 500kbps를 넘지 않기 때문에 대용량 데이터 전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자동차에서 이용 가능한 콘텐츠는 많아지고 용량도 커지는 반면에 이를 수용할 통신망 속도는 제한된다는 의미다.

이더넷은 단순 계산을 해도 CAN보다 최대 2000배 빠르다.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범위도 늘어난다. CAN에서는 단순 차량 운행 정보 등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반면에 이더넷 환경에서는 영상, 사진, 음성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동차 안에서 즐길 수 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고도화가 기대되는 배경이다.

이더넷은 5세대(5G) 이동통신 커넥티드카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5G 이통으로 자동차가 외부 환경(기지국)과 초고속 통신을 하더라도 차량 내부에서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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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이더넷 차량 이미지

이더넷 적용을 위한 자동차 제조사와 통신장비 업체 간 협업도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와 시스코는 차량 내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 내년에 초고속 커넥티드카를 출시하기로 했다. 이더넷 통신을 자동차에서 구현하는 게 협업의 골자다. 자동차 제조사는 차세대 통신 기술로 커넥티드 카 출시를 앞당기고 통신장비업체는 자동차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어 일종의 '윈윈' 사례다.

통신장비 관계자는 “기존의 근거리통신망(LAN)에 활용되던 이더넷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되면서 통신장비 회사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CAN vs 이더넷>

[표]CAN vs 이더넷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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