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르면 내년부터 재사용 로켓 기술을 개발한다. 우주 공간으로 쏘아올린 발사체를 회수, 다시 사용하면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임철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14일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임기 내 기관 운영 계획과 항공우주 연구개발(R&D) 현황을 소개했다.
임 원장은 “재사용 로켓 기술에 대한 기획 연구를 올해 시작해 1년 간 기초 정보와 타당성을 조사할 것”이라면서 “기획 연구를 통해 방향이 잡히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항우연이 재사용 로켓 기술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주 개발 경쟁에서 '가격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켓을 재활용하면 인공위성 등의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미국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도 이런 이유로 재사용 로켓을 개발, 발사하고 있다.
임 원장은 “스페이스X 등이 로켓을 재활용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기술을 확보하지 않고는 경제성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지난 1월 24일 취임했다. 취임 직후 팀장급 보직자를 대폭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중견 직원이 보직자로서 행정 업무보다 연구 본연 업무에 주력하도록 했다.
40대 이하 직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미래 비전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기관 미래를 책임질 젊은 연구원들이 스스로 새로운 역할·책임을 고민하고 설계해보라는 취지다.
그는 “향후에는 우주 개발을 민간이 주도하게 될 텐데, 그때 항우연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연구원들과 함께 고민하기 위해 TF를 구성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