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우주항공 분야에서 협력까지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프라하 한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와 체코상공회의소·체코산업연맹이 공동 주최한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같은 의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경제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도 모두 자리했다.
파벨 대통령은 “많은 한국 기업이 단지 자본만 투자한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체코인이 가지고 있는 신뢰감을 바탕으로 저희 체코인의 기술, 체코인의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두 달 전 한수원이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저희 국가의 최대 투자사업 중 하나다. 이로 인해 우리의 협력 관계는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고 생각하고, 또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생각한다”면서 “금번 협력은 이제 앞으로의 첨단산업에 더욱더 집중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의 산업, 연구와 개발, 혁신에 집중하는 역점을 두는 협력 관계가 될 것이다. 전기, 모빌리티, 배터리, 고속철도, 반도체, AI, 퀀텀 컴퓨팅, 항공우주, 방위산업, 수소 그리고 로봇 등을 다 포함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월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 원전 건설과 운영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팀코리아는 체코 원전 사업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어 “원전 협력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도약할 것이다. 두코바니 원전 건설은 한국과 체코의 기업이 함께 만드는 양국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다. 양국의 원자력 분야 대학과 연구기관 간 공동연구를 지원하고, 체코 브르노 공대에 한-체코 원자력 협력센터를 설치하여 전문 인력도 양국이 함께 양성할 것”이라면서 “오늘 플젠을 방문해 양국 정부 간 원전 협력 MOU를 체결하고, 원전 건설부터 기술 협력, 인력 양성까지 원전 생태계 전 주기에 걸친 협력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이제 팀 코리아에서 더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를 만들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루어 나갑시다”고 말했다.
프라하(체코)=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