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과감한 도전장 내민 큐알티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서 글로벌 평가기업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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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기업공개(IPO)도 안 한 중소기업이 실리콘밸리에서 기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게 무모한 도전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큐알티 성능평가 인증서가 세계 시장에서 공신력을 높일 수 있도록 브랜드를 알려 나가겠습니다.”

반도체 신뢰성 평가와 불량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알티가 세계 시장을 무대로 자동차용 반도체 신뢰성 평가·불량분석 서비스 사업을 확대한다. 글로벌 반도체 관련 기업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1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최근 자율주행차를 실현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계속 커졌고 세계 반도체 관련 기업 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2012년 일찌감치 자동차용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큐알티는 이 분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내 중소기업이 하기 힘든 '무모한 도전'을 감행했다.

김영부 큐알티 대표는 “연매출 200억원대로 아직 상장도 안한 중소기업이 세계 첨단 기술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서 기술 세미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정말 가능할까 고민도 컸다”며 “참가자를 주 고객사 50명으로 목표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초청 연사도 반도체 업계에서 명성이 높은 기술진으로 꾸려 첫 출발이 좋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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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부 큐알티 대표 (사진=큐알티)

큐알티가 개최할 '자동차 안전혁신 콘퍼런스(ASIC) 2018'에는 시높시스, 멘토그래픽스, 스태츠칩팩, 프랑스 TIMA 연구소, SK하이닉스, 한국교통연구원, 큐알티 전문가가 참여한다.

김 대표는 “ASIC을 정례화해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가들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작은 시도로 출발했지만 향후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짚어보고 전문가들이 폭 넓게 교류하는 대표 기술 콘퍼런스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큐알티는 연매출 200억원대, 영업이익 10%대 이상 내실 있는 중소기업이다. 반도체 성능평가와 불량분석 서비스로 국내외 15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동부하이텍 등 종합반도체 기업과 브로드컴,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해외 반도체 기업, 시스템반도체와 반도체 패키지·테스트 기업이 고객사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보쉬 등 자동차용 시스템 세트·부품기업과 협업한다.

김 대표는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을 대상으로 큐알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지 않으면 글로벌 평가 기업으로 성장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해왔고 사업 확대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결단했다.

그는 “몇 년 전 한 글로벌 IT기업이 반도체 성능 평가를 의뢰했는데 국내에 갖춘 관련 설비와 전문인력 서비스를 보더니 한국에 이런 기업이 있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하더라”며 “국내 반도체 업계는 큐알티를 잘 알지만 정작 주요 글로벌 기업도 큐알티를 알까 의문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또 “큐알티 인증서가 세계서 공신력을 인정받으려면 더 많은 글로벌 기업에 회사를 알리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세계 첨단 반도체 기술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서 기술 콘퍼런스를 개최해 네트워크 형성과 인지도 확대를 추진하는 방안까지 실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 기능의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커졌고 미세공정으로 기존에 없던 다양한 분석·평가가 필요해졌다고 봤다. ISO 26262가 반도체 설계부터 차원 높은 안전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표준인 만큼 큐알티도 자동차용 반도체를 위한 가장 신뢰성 높은 분석·평가 인증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남들이 안해본 분야에 계속 도전한 결과 큐알티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산타클라라(미국)=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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