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에 담긴 추억을 디지털 파일로 복원해 드립니다.”
누구나 집에 결혼식이나 자녀 성장기를 담은 VHS나 6㎜ 테이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재생되지 않은 채 먼지에 쌓여 잊혀진 존재가 되곤 한다. 플레이어가 없어 다시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테이프에 담긴 예전 추억을 스마트폰 등으로 쉽게 볼 수 있도록 디지털 파일로 변환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그(대표 송영성)는 고객의 VHS나 6㎜ 테이프를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고객이 온라인으로 다운로드하거나 스트리밍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잊혀졌던 옛 추억을 언제 어디서든 꺼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1980~1990년대 VHS와 6㎜ 테이프는 영상 녹화 매체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디지털시대 도래와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올드미디어가 되고 말았다. 많은 사람이 테이프를 장기간 보관하고 있지만 좋은 보관법은 아니다. 비디오 테이프는 습기나 자성에 취약하다. 습기나 자성이 있는 곳에서 장기간 보관하면 데이터가 지워지거나 노이즈가 심해질 수 있다. 결국 영상 테이프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송영성 바로그 대표는 “많은 영상 테이프가 디지털로 전환되지 않은 채 집에 그대로 보관되고 있다”면서 “최근 옛날 가족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싶다며 변환을 의뢰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그는 총 128대 VCR를 설치해 파일로 변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단 2대의 서버로 VCR 128대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운용함으로써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오프라인 선점효과도 강점이다. 송 대표는 “경쟁업체는 포털 등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해 광고비 부담이 크다”면서 “바로그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 사진관을 포함해 800여개 오프라인 사진관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로그는 테이프 수거 및 배송시 테이프 분실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고객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실시간 배송현황을 확인하고 변환작업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그는 향후 변환한 파일을 고객이 원할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창작자가 참여해 고객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동영상 편집 마켓플레이스도 구상한다.
송 대표는 “테이프 영상을 30~40년 후에도 보려면 디지털로 변환해야 한다”면서 “많은 고객이 영상을 편리하게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