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중에서도 유료교통(모빌리티) 서비스 주목도가 높다. 실생활과 밀접해 한번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폭발적인 규모로 성장하는데다 기존 사업자 반발 때문에 논란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투자도 활발하지만 면허를 받아야 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을 비롯한 각종 규제로 인해 제동이 걸리기 쉬운 분야이기도 하다. 기존 사업자의 이권을 보호하고 면허를 통해 승객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측에서는 오히려 기존 법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200여개 스타트업이 참여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첫 분과위원회로 모빌리티산업협의회를 구성했다. 그만큼 해당 분야의 규제혁신 요구가 강하다는 뜻이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의 교통부문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차량 공유 스타트업 '럭시' 지분 100%를 252억원에 인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에 운영하는 택시 서비스에 카풀 서비스를 결합할 계획이다. 택시 수요가 많은 특정 시간대에 승차공유 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기존 택시 서비스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했다. 택시 수요 공급 불일치 때문에 수요가 많을 것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망했다.
국내에서 승차공유서비스를 개척한 회사는 풀러스다. 출퇴근 시간대 유료 카풀을 이어줌으로써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정 출퇴근 시간(오전 5시~오전 11시, 오후 5시~오전 2시)외에 운전자가 출퇴근 시간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시간선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택시 업자의 반발을 불렀다. 서울시 역시 경찰에 고발하면서 기존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개인 간 차량공유가 금지돼 사업자가 중간에 완충하는 형태의 사업모델도 나왔다. 쏘카는 차량을 공유하면 렌터카 요금을 할인해 주는 형태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공항픽업서비스로 유명한 벅시는 자가용 유료운송이나 렌터카 운전자 알선이 금지된 점을 이용해 개인 간 계약플랫폼으로 합법화했다. 이용자 개인이 사업자와 건별로 계약을 하는 방식이다. 이를 모바일로 편하게 제공하는 아이디어로 승부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