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중국 공장 폐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폐쇄 가능성도 점쳐진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SAIC) 합작사가 이르면 내년 장쑤성 난징 공장 1곳의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난징 공장 생산 능력은 연간 36만대 수준이다. 앞서 폭스바겐은 SAIC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파사트와 스코다 등 주요 모델을 생산하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했다.
아울러 저장성 닝보 스코다 공장에 폐쇄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과 SAIC 공장은 내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58% 수준에 그쳤다. 폭스바겐 중국 판매량은 2019년 연간 420만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해 320만대까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작년 대비 7.4% 줄어든 134만대에 그쳤다. 하반기는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 판매량을 유지해도 작년에 비해 15% 이상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폭스바겐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이 같은 조치로 독일에서 2만개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 독일 직원수는 30만명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글로벌 완성차는 중국 시장에서 발을 빼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비야디(BYD)와 중국 공장 지분 관계를 정리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후난성 창사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최근 충칭 공장을 매각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