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에서 4K 초고화질(UHD)이 대세가 됐다. 지난해 판매된 전체 TV 3대 중 1대 이상이 4K UHD였다. UHD 제품 비중은 최근 3년간 매년 약 10%P씩 급성장했다. TV 대형화 추세와 맞물리며 올해는 전체 TV 중 절반 가까이가 UHD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 판매된 TV 21억5504만대 가운데 35.8%인 7억7045만대가 UHD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UHD 제품 비중은 2014년 5%에 불과했으나 2015년 14.1%, 2016년 24.8%, 2017년 35.8%로 급상승했다. 2014년 이후 매년 10%P 가량 점유율을 높이는 초고속 성장이다.
UHD TV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UHD 비율을 비교해도 급성장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전체 LCD TV 4억6495만대 중 1억4563만대가 4K TV로, 비중은 31.3%였다. 하지만 4분기에는 총 7억137만대 중 2억8734만대가 4K TV로, 비중이 41%까지 높아졌다.
이 같은 성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는 전체 TV 중 절반 가까이가 UHD 화질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예측보다도 훨씬 빠른 시장 확대다. 지난해 초 IHS는 UHD 비중이 2018년 41%, 2019년 44.5%, 2020년 46.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UHD TV가 급증하는 이유는 TV 대형화와 맞물려 있다. 큰 화면일수록 고화질이 요구된다. 특히 올해 주력제품이 될 60인치 이상 제품은 대부분 UHD 화질이다.
UH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TV 판매가격이 낮아진 것도 시장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TV 제조사가 주력하는 제품도 대부분 UHD 화질이다.
삼성전자 주력 제품인 QLED TV는 4K가 대부분이고, 일부 제품은 8K다. 또 다른 뮤(MU) TV 라인업도 UHD 화질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올레드 TV 역시 모두 UHD 화질이며, LCD TV 제품군인 나노셀 TV도 UHD 화질을 갖췄다.
방송과 콘텐츠 업계도 4K UHD 화질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지상파 UHD 방송을 시작했고,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도 UHD로 중계했다. 해외 방송사는 2020년 UHD 본방송을 목표로 시험방송과 실험방송 등을 실시 중이다. 미국 할리우드와 넷플릭스 등 콘텐츠 업계도 4K 콘텐츠 제작과 보급을 늘리고 있다.
TV 업체 관계자는 “방송과 콘텐츠 확산과 맞물리면서 UHD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이고, 보급형 제품까지 UHD 화질을 갖췄다”고 말했다.
※ 2017년 분기별 TV 출하 현황(단위:천대)
자료:IHS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