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대중화를 이끌었던 브라운관 TV가 이제 통계에서도 사라진다. 세계적으로 극히 소량만 생산하고, 시장 영향력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가 올해부터 필리핀 등 브라운관 TV 시장을 조사하던 지역에서 통계 조사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GFK가 필리핀에서 브라운관 TV 조사를 종료하는 것은 전체 TV시장에서 수량으로 2.6%, 가격으로는 0.3%에 불과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다른 지역에서는 브라운관 TV 조사를 먼저 종료했다.
브라운관(CRT) TV는 1927년 미국의 필로 판스워스가 처음 개발했다. 양산은 1946년 미국 전자회사 RCA가 시작했다. RCA는 1986년 제너럴일렉트릭(GE)에 인수됐다. 1953년 일본 샤프가 브라운관 TV를 생산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고, 국내에서는 1966년 금성사(현 LG전자)가 일본 히타치와 기술 제휴해 국내 최초 브라운관 TV를 선보였다.
브라운관 TV는 40여년간 전성기를 보냈지만 2000년대 들어 평판 TV가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밀려났다. 2015년을 전후해 대부분의 제조사가 브라운관 TV 생산을 중단했고 저개발국 일부에서만 소량 생산했다.
생산 중단에 이어 통계조사까지 종료하면서 브라운관 TV는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