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장르 초월 진화하는 유통가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

시장 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유통업계의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품 특징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광고 형식에서 벗어나 브랜드 스토리를 색다르게 전달하는 것.

광고가 브랜디드 콘텐츠 형식으로 진화되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이러한 광고가 단순 제품 정보를 넘어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브랜드에 대한 보다 폭넓은 정보를 색다르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 소비자의 자발적인 공유를 통한 확산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업계는 영화를 방불케 하는 광고에서부터 예능, 사극 형식의 광고까지 다양한 유형의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를 선보이며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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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_우리가 깊어지는 시간 캠페인.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은 이달 초 이정재와 정우성이 함께한 새로운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세계적인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이 200여 년 역사상 탑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최초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한데다 발렌타인이 말하고자 하는 시간의 가치를 두 배우의 20여 년의 우정과 결부해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표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영상은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두 번째 영상으로 특히 두 배우가 지금까지 함께 해온 수 많은 시간 속에서 발렌타인을 함께하는 모습을 감도 있게 담아내 영화를 방불케 하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다소 무거웠던 기존 위스키 광고를 탈피해, '주문', '구두' 등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를 적극 활용한 것도 큰 몫을 했다. 영상에서는 소중한 이들과 발렌타인을 함께 하며 깊어지는 시간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유쾌하게 표현되는데, 특히 이를 자연스러운 일상의 모습을 중심으로 주제를 담아내 소비자의 공감을 얻는데도 성공했다.

'주문'편은 좋은 구두가 우리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믿음처럼 좋은 술, 발렌타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우리를 좋은 시간으로 데려다 준다는 내용을 재치있게 그린 것이 특징이다. '이유'편에서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함께했던 여러 순간 속에서의 발렌타인을 담아냈다. 좋은 일이 있었던 순간에도, 그렇지 못한 순간에도, 이유가 있든 없든 두 사람이 발렌타인과 함께했던 시간을 통해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은 “발렌타인으로 이정재, 정우성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더욱 깊은 우정 쌓자”, “우리가 깊어지는 시간 발렌타인과 함께라면” 등 다양한 댓글을 통해 공감을 나타내고 있다.

광고 영상은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 가지 다른 내용으로 선보이는 이번 광고 영상에서는 이정재, 정우성의 진솔하고 유쾌한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발렌타인을 즐기는 다양한 시간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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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_기네스x강식당 캠페인.

예능 프로그램과 해당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배우를 활용해 마치 그 프로그램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광고도 있다.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는 작년 12월 가수 은지원과 모델 안재현을 모델로 발탁하고 기네스와 음식과의 조합을 소개하는 영상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의 외전으로 기획된 '강식당'에 출연하며 강호동 등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제주도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이번 광고 캠페인은 돈가스, 오므라이스 등 강식당에서 판매됐던 메뉴와 기네스의 조합해 제품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을 소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강식당 주방을 사전 공개하는 설정의 광고 영상은 기존 프로그램이 갖고 있던 친근감에 두 모델의 재치가 더해져 보는 사람의 흥미와 재미를 이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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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화면 구성과 배경 음악에 '조선시대에도 직구를 했다?'라는 흥미로운 문구가 더해져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호평을 받고 있는 사례도 있다.

한 편의 사극을 보는듯한 이 영상은 이베이코리아의 종합쇼핑몰 G9(지구)이 이달 초 배우 박보검과 함께한 새로운 브랜드 캠페인 영상이다. 2일 공개된 '탄생'편에서는 '조선은 본래 직구의 나라였다'는 주제 아래 한복 차림의 박보검이 등장해 500년 직구 노하우를 전수하는 모습을 그렸다. 조선시대 역사 속 장면을 재현한 영상은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G9는 해당 영상을 통해 간편한 결제 시스템으로 손쉬운 해외 직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하고자했다. 특히 이를 톱 모델 박보검과 지구직구 지리지라는 용어 등을 활용해 재치있게 풀어내면서 완성도 높은 사극을 보는듯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디드 콘텐츠는 브랜드 철학이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며 “인지도와 이미지가 확보된 톱 모델을 활용한 것도 이를 극대화하려는 하나의 수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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