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6모드' 모뎀 기술 첫 확보… 통신칩 완전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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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엑시노스 AP.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최근 2세대(2G)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모뎀 기술을 상용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2G CDMA는 퀄컴이 원천 기술을 보유, 다른 기업이 확보하기 어려웠다. 삼성전자가 2G 기술까지 확보하면서 퀄컴에 버금가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차세대 격전지로 꼽히는 5G 시장에서도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관계자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지난해 출시한 엑시노스 7872 AP에 2G CDMA 모뎀 기술을 첫 내장했다”면서 “올해부터는 프리미엄과 중저가까지 전 제품군에 CDMA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존하는 모든 후방 통신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판로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3G에서 4G 롱텀에벌루션(LTE)에 이르는 대부분의 모뎀 칩 기술을 자체 개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에 내장했다. 그러나 CDMA 기술이 없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제외한 외부 고객사로는 칩 공급이 어려웠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엑시노스 AP에 이른바 '6모드' 모뎀 기술을 넣는다. 2G CDMA부터 3G TD-SCDMA, WCDMA, 4G LTE-FDD, LTE-TDD까지 2G부터 4G까지 통신 기술을 모두 아우른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MWC 2018을 찾은 주요 고객사에 5G 모뎀칩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완벽한 후방 기술 호환성'을 알리고 있다.

2G CDMA는 퀄컴이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이다. 퀄컴이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퀄컴 특허를 회피하면서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3G 또는 4G LTE 없이 2G CDMA 통신 인프라만 설치돼 있는 지역은 세계에서 매우 드물다. 그렇지만 혹시라도 그런 지역에 갔을 때는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이 안 될 수 있다. 이는 외부 고객사와의 엑시노스 AP 공급 논의 때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메이쭈의 멜리안6S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7872가 들어가 있다”면서 “6모드 지원 엑시노스 AP의 중국 시장 최초 진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 LTE 모뎀 솔루션 첫 상용화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엑시노스 8890 AP에 모뎀을 통합한 원칩 솔루션을 개발하고, 2016년에는 5개 주파수집성(CA) 기술 지원으로 초당 1Gbps 다운로드 속도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6CA로 1.2Gbps 다운로드 속도를 내는 LTE 모뎀 기술을 상용화했다. 1.2Gbps는 2시간짜리 HD급 영화를 약 10초 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속도다.

바르셀로나(스페인)=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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