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이 완성 직전 모습을 드러냈다.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제조사가 'MWC 2018'에서 상용화를 1년여 앞둔 5G 기술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 지난해 말 표준화된 논스탠드얼론(NSA) 기반 서비스가 등장하며 상용화가 머지않았음을 증명했다.
◇5G 전쟁터 된 MWC 2018
MWC 2018 최대 화두는 단연 5G다. 하반기부터 5G 장비가 출시되고 망 구축이 시작된다. 단말이 출시되는 내년 초부터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한 경쟁이 시작된다. MWC 2018은 기선제압을 위한 전초전이다.
전시장 곳곳에서 5G 리더임을 자처하는 기업이 5G 상용화를 위한 분위기를 달궜다. KT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직후라 5G 리더십 확보를 위한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했다.
SK텔레콤과 KT, 텔레포니카, NTT도코모 등 주요 통신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 장비 제조사, 퀄컴, 인텔 등 칩 제조사는 기술력을 과시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최초·표준기반 서비스 등장
MWC 2018에서는 세계 최초, 5G 표준기반 서비스가 여럿 등장했다. NSA가 표준화됐기 때문이다. 표준 기반이기 때문에 실제 5G 서비스라고 봐도 무방하다.
SK텔레콤은 NSA 표준규격 기반 360도 5G 영상통화를 시연했다. 28㎓와 3.5㎓, 롱텀에벌루션(LTE) 대역까지 연동, 실제 서비스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화웨이는 표준 기반 5G CPE(고객 댁내 장치)를 공개했다. 다운로드 최고 속도는 최고 2Gbps다. 화웨이는 5G 단말 칩셋도 공개했다. 최고 통신 속도는 2.3Gbps로 6㎓ 이하 대역을 사용한다. 논스탠드얼론(NSA)뿐만 아니라 스탠드얼론(SA)도 지원한다.
지난해 기가비트 폰을 선보였던 ZTE는 1.2Gbps 속도를 낼 수 있는 5G폰을 공개, 눈길을 끌었다.
◇활용사례 중심
지난해(MWC 2017) 5G 전시는 성능과 활용 서비스 비중이 5 대 5로 비슷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졌다. 5G 성능 관련 전시나 시연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전시장 곳곳을 장식한 것은 활용 서비스다.
에릭슨 관계자는 “통신사업자는 5G 인프라를 구축하고도 정작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을까봐 우려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5G 활용 사례를 찾는 게 지상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전시 부스를 엔터프라이즈(기업), 홈, 헬스, 시티로 나누고 분야별로 다양한 5G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5G 특징 중 하나인 초저지연을 이용, 멀리 떨어진 곳의 로봇 팔이 이용자 손과 동시에 움직이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원격 의료 등에 활용될 수 있다. 노키아는 센서를 활용해 로봇 팔에 가해지는 진동까지 이용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도록 했다.
KT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타임 슬라이스를 비롯해 기가 드라이브, 5G 방송 중계 등을 시연하며 관람객 관심을 끌었다.
◇MWC 2019 기대 고조
5G 세계 최초 상용화 시점은 내년 초다. 5G 단말 칩이 이르면 연내 출시되고 내년 초에는 이를 장착한 단말이 출시돼 명실상부한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MWC 2019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제표준화단체 3GPP는 6월 5G SA 표준화를 완료한다. MWC 2019에선 SA 표준 기반 5G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용 제품에 가까운 단말도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는 다양화된다. 자율주행을 비롯해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증강현실(AR) 기반 서비스 등이 주를 이를 전망이다. 이동통신이 '통신망'에서 '산업망'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MWC 2019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