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전원 없이 외부 자극을 감지하는 '인공 피부 센서'를 개발했다.
한창수 고려대 교수팀은 인체 감각기관을 모사해 전원 없이 작동하는 초정밀 인공 피부 센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인공 피부 센서는 외부 접촉에 의해 전달되는 압력, 진동, 접촉 등을 측정한다. 최근 압력·터치 센서가 의료, 항공, 가전, 환경 등 다방면에 활용되면서 고민감 센서가 각광받는다. 기존 센서는 감도가 낮고 구동 전력을 많이 소모했다.
연구팀은 외부 자극에 따라 이온이 이동하면서 신호를 전달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피부 센서는 별도의 에너지원 없이 구동한다. 혈압, 심전도, 물체 표면 특징, 점자를 구별하는 등 높은 정밀도를 보였다.
'빠른 적응', '느린 적응' 두 가지 특성의 신호를 동시에 측정한다. 빠른 적응은 자극이 시작된 지점과 끝나는 시점에서 신호가 발생하는 특성이다. 느린 적응은 자극 시작부터 끝까지 연속으로 반응 신호가 발생한다.
한창수 교수는 “기존 실리콘 기반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센서”라면서 “생체 신호 측정, 로봇 피부 개발, 사물인터넷(IoT)과 연계한 무전원 고감도 센싱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에 실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집단연구)과 글로벌프론티어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