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빅데이터 보안 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능형 사이버 위협 대응 체계를 고도화한다.
김석환 KISA 원장은 광화문 설가온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침해 사고 분석역량 확대를 위해 융합 ICT 침해사고 분석 환경을 만든다고 밝혔다.
KISA는 25억원을 들어 빅데이터 보안 센터를 설립한다. 신규 대용량 침해 사고 대응을 위한 머신러닝 기반 분석체계다. 유사 침해사고를 신속하게 식별하고 피해 파급도, 위험도 산정 등 전체 분석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KISA는 사이버 위협정보 분석·공유(C-TAS) 등에 축적되는 사이버 위협 정보 양과 질을 개선하고 침해사고 대응력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도 분석한다.
미국 국방부처럼 KISA 정보자산을 대상으로 취약성을 찾는 버그바운티 대회도 연다. 'KISA를 해킹하라(Hack the KISA)' 대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공개 이벤트로 전문가를 발굴하고 보안 취약점 개선 등 정보보호 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개인정보 비식별 조치 기술 논란 해소도 힘쓴다. KISA는 개인정보 재식별 가능성 등을 해소하기 위한 세부기준과 절차, 기술과 안전성을 검토한다. 재식별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 기술적 합의점 도출을 위해 '개인정보 비식별 콘테스트·CTF'를 개최한다. 비식별된 개인정보가 재식별되는지 알아보는 대회다.
KISA는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한 법 제도 개선과제를 발굴하고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한다. 블록체인 핵심분야 실증 시범 사업 6개를 추진해 조기 활성화를 지원한다.
종이 없는 사회 실현을 위해 전자문서 활성화도 노력한다. 2012년까지 전자문서 이용률 70% 이상 확대 목표에 따라 법 정비와 국민 체감도가 높은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적십자 회비 납부 통지를 메신저 등으로 하는 방법을 고려한다.
김 원장은 “KISA는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춰 체감하는 가시적 성과를 만드는 조직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과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3차 혁명 때보다 기술변화 속도와 미치는 영향이 크게 차이 난다”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미래를 여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ISA 원장은 프로야구 구단 사장과 같다”면서 “갈등 조절과 새로운 기회를 찾아 KISA 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