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규 벤처펀드 결성 처음 5조원 넘긴다...'혁신성장 지원', '민간영역 확대'

올해 벤처투자 시장 신규 펀드 결성 금액이 5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1조원 늘었다. 21일 모태펀드 첫 공고를 시작으로 2조6000억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 반도체성장펀드 등 산업별 유망 기업 투자 재원이 공급된다. 민간 영역과 중간 회수 시장 확대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모험자본 공급에 따른 법·제도 정비도 병행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이날 6180억원 규모의 출자 사업을 공고했다. 중기부를 비롯한 문화부, 보건복지부, 특허청 등 관계 기관이 출자한 예산을 마중물 삼아 총 1조1659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이 목표다. 목표 결성 금액 가운데 민간 제안 분야를 제외한 1조원가량은 4월 중 운용사 선정을 마치고 7월까지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모태펀드 출자 사업을 시작으로 한국성장금융, 산업은행 등 벤처투자 시장 큰손의 출자도 이달 중 이어진다. 성장금융은 3000억원, 산업은행은 6000억원을 각각 출자한다. 산업은행은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특성에 따라 2조원 수준으로 펀드 결성을 마무리한다. 성장금융도 구조조정펀드 결성이 마무리될 경우 약 2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큰손의 등장으로 올해 벤처펀드 결성 금액은 역대 최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출자기관 계획만 단순 집계해도 5조2000억원이다. 중기부, 교육부, 특허청 등 상반기 출자에 나서지 않은 주요 부처들의 출자 예정액도 약 1000억원이다. 최소 2000억원가량 추가 펀드 결성 여력이 남았다.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벤처조합 신규 결성액 4조4430억원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전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수준의 펀드 결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으로 민간이 활동할 수 있는 여력이 넓어지고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달 투자 실적도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역대 최고 펀드 결성 실적과 함께 벤처펀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2조6000억원 규모의 혁신모험펀드 외에도 공공 분야 출자 금액 가운데 절반가량은 산업·성장단계별로 결성된다.

먼저 혁신모험펀드는 창업초기, 혁신 성장 분야 투자가 목적이다. 202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문화부가 출자하는 일자리창출펀드, 해외연계펀드, 애니메이션·캐릭터펀드 등도 21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특허청(283억원), 복지부(300억원), 환경부(260억원), 고용부(108억원) 등 각 산업 분야의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펀드도 7월 중에 결성된다.

벤처투자 시장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문 목적 펀드도 줄을 잇는다. 성장금융이 22일 코스닥 스케일업펀드, 반도체성장펀드, 구조혁신펀드, 사회투자펀드 등 기존의 벤처펀드가 수행하지 못한 기능을 보완하는 전문펀드 출자 계획을 발표한다. 산업은행 역시 기업공개(IPO)로 집중된 회수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펀드를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영역의 펀드 출자 외에도 민간 주도 벤처투자 시장 전환을 유도하는 법·제도 마련도 한창이다.

중기부는 모태펀드 출자 없이도 민간 자금만으로 한국벤처투자조합(KVF)을 만들 수 있도록 모태펀드 관련 규약을 개편한다.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에 앞서 올해 안으로 빠르게 정책 효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원활한 소셜임팩트펀드 투자가 이뤄지도록 사회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도 도입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올해는 후행·증액 출자, 수시 출자, 민간 제안 도입 등 과거에 운용하던 방식과 차별화한 출자 방식을 운영하는 첫 해”라면서 “벤처 투자가 창업·벤처기업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산업 육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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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모험펀드 출자 계획 (자료:기획재정부)

<<모태펀드 2월 출자사업 세부 내역> 자료: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2월 출자사업 세부 내역> 자료:한국벤처투자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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