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이중 악재' 비트코인 급락·사고 겹쳐…법인시장 확대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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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비트코인이 6만달러 중반까지 급락하며 '크립토 윈터' 재진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격 하락에 따른 거래 위축 속에 거래소 사고까지 겹치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부담도 한층 가중되는 모습이다.

19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새벽 4시께 6만5800달러 수준까지 밀렸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출과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알트코인 시장의 매도 압력은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13개월 연속 현물 순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의 본격적인 매수 움직임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제는 국내 거래소의 수익 구조다. 글로벌 대형 거래소들은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 기관 대상 커스터디, 대차(렌딩) 서비스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해 왔다. 코인 가격이 떨어져도 변동성이 커지면 선물·옵션 거래는 오히려 늘어나 거래소 실적 방어가 가능한 구조다.

반면 국내 거래소는 파생상품 취급이 금지돼 있고 기관 대상 사업도 제한적이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의 현물 거래 수수료에 대부분의 수익을 의존하고 있다. 시장이 활황일 때는 거래대금 증가로 수수료 수익이 늘지만, 하락장에서는 거래가 줄어들며 타격을 그대로 받는 구조다.

국내 2위 사업자 빗썸은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유지하다 4분기부터 적자 전환됐다. 3위 사업자 코인원은 이미 수년간 적자를 보이고 있다. 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 이를 보완할 사업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이 국내 거래소 수익 구조의 취약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는 파생과 기관 수요가 버팀목 역할을 하지만 국내는 거래대금이 줄면 곧바로 실적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확정하고 단계적 허용 방침을 제시했다. 개인 중심 시장에서 기관·법인 자금을 유입해 거래소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최근 빗썸 사고가 겹치며 제도 추진 환경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시장 신뢰가 흔들리면서 법인 투자 확대 정책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거래소 구조 개선을 위해 기관 자금 유입이 필요하지만, 이번 사고로 제도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시장 환경 악화와 사고가 맞물리면서 규제 정비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자산 법안 관련 논의를 보면,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다른 이슈에 시선이 분산되며 정작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 핵심 논의들이 뒤로 밀려 있는 모습”이라며 “법인 투자에 대한 세부 기준이나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상품 구조 등은 국내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인데, 이런 논의들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와 금융당국은 디지털자산 2단계 입법으로 거래소 건전성·내부통제 기준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거래소의 이해상충을 줄이기 위해 예치금 관리·상장 심사·매매 중개 기능을 분리하는 구조 개편 방안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가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 기본법'은 당초 이달 내 발의될 예정이었지만, 정책위원회와 세부 규제 수준을 둘러싼 이견으로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 TF는 오는 24일 추가 논의로 거래소 규율 체계와 기능 분리 방안 등을 포함한 세부 조항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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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vs 해외 거래소 수익 구조 비교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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