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이 투자 규모와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액셀러레이터 자회사 '슈미트'를 필두로 테크(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투자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팁스타운에 위치한 마루180을 떠나 소셜벤처기업이 모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총 4개층에 자회사 슈미트를 비롯해 DSC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 예비창업자, 투자자가 한데 모이는 공간을 마련했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초기창업 전문 벤처캐피털(VC)에서 테크 스타트업 전문 VC로 거듭나기 위한 첫걸음”이라면서 “자회사 슈미트를 비롯해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자가 한데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DSC인베스트먼트의 사업 확장 계기는 코스닥 상장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16년 동안 끊겨 있던 VC 코스닥 상장의 물꼬를 트는 첫 주자가 됐다. 상장 직후인 지난해 4월 액셀러레이터 자회사 슈미트를 설립하고 초기기업 육성까지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상장 자금으로 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사업 영역도 다각화할 수 있었다”면서 “무엇보다 자체 조달 자금으로 속도 있게 투자 집행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상장의 가장 큰 효과”라며 웃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DSC인베스트먼트의 운용자산(AUM)은 1481억원이었다. 전체 창업투자회사 가운데 33위로, 총 7개 조합을 운용했다. 상장 후 1년 남짓 지난 2017년 12월 기준 DSC인베스트먼트의 운용 자산 규모는 2911억원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규모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DSC인베스트먼트 매출은 전년 대비 49.1%, 영업이익은 77.4%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5.9% 늘었다. 전체 투자에서 초기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초과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윤 대표는 “그동안 모바일 등 서비스 중심의 스타트업이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 등 기술 기반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슈미트를 설립한 이유도 초기부터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수동으로 둥지를 옮긴 이유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 역할 강화를 위해서다. 윤 대표는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기업 육성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