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ICT 수출 177억달러, 역대 최대…2월 수출 여건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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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ICT 수출은 지난 12개월 연속으로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1년 내내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17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1월 ICT 수출액 기준으로 가장 많은 2015년(144억2000만달러)의 기록을 20% 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ICT 수출은 12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고, 2016년 12월 이후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했다.

반도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반도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8% 치솟은 9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버, 모바일 수요와 D램 단가의 안정세에 힘입어 5개월 연속 90억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했다. 메모리반도체는 67.7% 늘어난 68억5000만달러, 시스템반도체는 25.3% 증가한 23억1000만달러에 달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9억3000만달러·38.2%)도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의 수출 호조 지속으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한 22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분품 수출 호조세가 지속됐지만 LCD 패널 단가 하락 등으로 수출액이 줄었다.

휴대폰 수출은 8.3% 감소한 13억9000만달러에 머물렀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휴대폰 완제품 수출이 줄었다. 카메라 모듈 등 부분품 수출이 확대돼 감소폭을 줄였다.

지역별로는 중국(97억5000만달러·29.2%), 베트남(24억6000만달러·86.1%), 미국(12억8000만 달러·6.4%), 유럽연합(EU·9억4000만달러·5.6%) 등 주요국에서 증가세가 이어졌다. 대 베트남 수출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분품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1월 ICT 수입액은 93억3000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8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부는 2월 수출 증가세 유지를 위해 가능한 정책 역량을 모두 동원한다. 올 2월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조업 일수가 2.5일 적다. 중국 춘제 연휴와 기저 효과 등 수출에 불리한 요인이 복합 작용,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수출 마케팅 예산 1559억원의 60%를 상반기에 조기 투입한다. 고위급 해외 순방과 연계한 상담회, 세미나 등 신흥국과의 경제 외교를 강화한다.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정책 지역 중심으로 무역사절단을 파견한다.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 늘어난 49조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한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2월에는 대내외 수출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면서 “조업 일수 감소 같은 요인 외에 대외로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입 규제 조치 확대, 미·중 간 무역 갈등 심화도 우리 수출에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ICT 및 전체 산업 수출입 동향] (단위:억달러, %/전년 동월 대비)

1월 ICT 수출 177억달러, 역대 최대…2월 수출 여건은 좋지 않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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