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시장 커지자 대학 입시 경쟁률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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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웹툰 시장이 커지면서 대학 내 웹툰 관련 학과의 입시 경쟁률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대전대 영상애니메이션학과는 올해 정시 모집 경쟁률 17.85대 1을 기록했다. 대전권 내 대학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12대 1 수준에서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 수시에서는 22대 1을 기록했다.

대전대 관계자는 11일 “2010년 영상애니메이션학과가 개설된 이래 정시 경쟁률 1위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미래 직업으로 웹툰 작가가 각광받을 뿐만 아니라 과 취업률도 80%에 육박, 입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구대 영상애니메이션디자인학과도 올해 정시 모집 경쟁률이 9.38대 1을 기록, 10대 1 수준에 접근했다. 스포츠레저학과 다음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목원대 만화·애니메이션과는 올해 정시에서 21명 모집에 175명이 지원, 8.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정시 모집 경쟁률은 6.40대 1을 넘었다. 올해 수시 모집에서는 12.49대 1을 기록했다. 세종대는 2016년 예·체능계에 속한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소프트웨어융합대학으로 배치, '창의소프트학부 만화애니메이션전공'을 마련했다.

청강문화산업대학 만화창작전공은 올해 정시 수능 전형에서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실기 전형에서는 50명 정원에 322명이 지원, 6.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웹툰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웹툰 작가를 희망하는 학생도 늘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5480억원(2016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18년 기준 국내에서 웹툰 및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40곳이다. 한국교육개발원 통계에 따르면 한 해 웹툰 관련 학과 지원자는 2만107명으로, 입학자는 2179명을 웃돈다. 약 9.2대 1의 경쟁률이다. 평균 취업률은 64.7%다.

원고료뿐만 아니라 해외 지식재산권(IP) 수출, 2차 저작 활성화 등 사업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날 데뷔를 위해 유명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던 것과 달리 현재는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 사이트, '레진코믹스' '투믹스' 등 웹툰 플랫폼이 늘면서 데뷔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웹툰 플랫폼에서 산·학 협력을 통한 작가 영입을 확대하면서 웹툰 관련학과의 인기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청강문화산업대학, 목원대 등 웹툰 관련 학과는 플랫폼사와 직접 협약을 맺고 학생 작품을 플랫폼에 연재하고 있다. KAC 한국예술원은 레진코믹스, 바로코믹스, 피키툰 등과 제휴했다.

정택민 KAC 한국예술원 입학홍보처장은 “도제식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 역량을 길러 주기 위해 데뷔를 최우선 목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면서 “대형 웹툰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성공한 웹툰 작가를 교수진으로 채용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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