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은행 설립 이래 최초로 해외은행을 인수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인도네시아 '아그리스 은행' 대주주인 DIP와 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대상은 DIP가 보유한 아그리스 은행 지분 82.59%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은행 인수는 1961년 은행설립 이래 최초로 이루어진 해외은행 인수”라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자 금융'실천을 해외에서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취임초기부터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한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위해 노력해왔다.
기업은행의 이번 인수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을 위한 첫 단계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령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이 현지 은행 2곳을 인수해야 지분율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외국계 은행이 은행 1곳만 인수하면 해당 은행의 지분을 최대 40%까지만 보유할 수 있어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렵다.
기업은행은 조만간 은행 한곳을 추가로 인수해 합병한 뒤 하반기 중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